STX조선ㆍ현진소재 등 조선 관련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미국 소재 투자회사인 ‘웩스포드 캐피탈 엘엘씨(Wexford Capital LLC)’가 STX조선 지분 5.41%를 신규 취득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선박펀드로 알려진 웩스포드는 지난 6월 한국 증시에 처음 상륙해 현재 STX엔진(7.18%), 케이에스피(11.58%), 현진소재(8.91%) 등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기업인 케이에스피의 경우 외국인 지분 전량을 웩스포드가 보유하고 있으며 44.73%의 지분을 소유한
임호열 대표이사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 상태다. 현진소재 역시
이창규 대표이사에 이어 웩스포드가 단일 주주로는 두 번째로 지분율이 높다.
조선 관련주의 경우 업황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수주잔고가 풍부해 특히 후방산업인 조선기자재 부품업체들의 실적호전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향후 업황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상황에서 웩스포드가 등장함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에는 바이오 전문 펀드인 ‘바우포스트’가 삼일제약ㆍ환인제약 등 중소형 제약주를 잇따라 사들인 시점부터 제약업종 주가가 크게 뛰어오른 적이 있다.
웩스포드가 투자한 한 업체의 관계자는 “웩스포드 측에서 투자에 앞서 회사에 탐방을 온 적이 있다”면서 “동남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 쪽 조선기자재 부품업체 쪽에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말했다.
웩스포드캐피탈엘엘씨는 지난 94년 설립된 투자회사로 총 3조원 이상 규모의 헤지펀드 및 사모투자펀드(PEF)를 운용하고 있다. 이중 한국에 진출한 헤지펀드 ‘웩스포드 스펙트럼 펀드’의 경우 운송업종 및 에너지ㆍ천연자원, 부동산, IT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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