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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선정 96유통 10대뉴스
입력1996-12-24 00:00:00
수정
1996.12.24 00:00:00
◎유통시장 전면개방/마크로·까르푸 등 대형업체 상륙러시유통업 전면개방으로 시작된 96년도는 유통업계로서는 충격의 한해였다. 외국 유통업체의 국내 진출, 국내 대기업들간의 점포신설경쟁 등으로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한해였기도 하다. 갖가지 할인점이 등장, 기존 시장을 잠식해 들어가면서 지난 20여년간 업계 왕좌의 위치를 차지해오던 백화점의 위치가 크게 위협을 받았다. 뉴미디어의 잇따른 개발로 이를 활용한 인터넷쇼핑·홈쇼핑 등 색다른 무점포판매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도 했다. 재래시장이 현대식건물로 전면 재개발, 새 모습을 갖추는 등 개방영향이 기존 상권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특기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세상인들은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의 싸움에 밀려 큰 고통을 받은 한해였다. 다사다난했던 96년도 유통업계 10대뉴스를 선정, 재조명해 본다.<편집자주>
96년들어 국내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됐다. 외국 유통업체의 국내 진출시 점포면적을 매장면적기준 9백9평 이하로 제한해오던 것을 모두 철폐했으며 투자업종에 있어서도 곡물·과실·농약 등 일부 특수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유통을 허용함으로써 사실상 외국인투자제한이 사라진 셈이다.
이같은 유통개방조치에 따라 올들어 세계적인 초대형 다국적 유통업체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의 「마크로」는 지난 1월 인천에 첫번째 회원제창고형할인점 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에 매장면적 3천6백평 규모의 2호점을 출점했으며 내년 중에 분당점과 대전점을 잇따라 개점하는 등 다점포화를 도모하고 있다. 프랑스의 「까르푸」는 지난 7월 하이퍼마켓형할인점인 부천점을 개점한데 이어 11월에 일산·대전점을 연이어 오픈했고 내년 중에 분당·대구·부산·안양 등에 5개의 점포를 추가 개점할 계획이다.
◎할인점 선풍/E마트 5,700억·뉴코아 5,500억원 매출
올해는 상품가격 할인판매를 내세운 갖가지 할인점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해 유통업계 판도를 뒤바꿔놓은 한해로 기록될 것이다.
국내 최초로 할인점사업을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은 「E마트」 6개점, 「프라이스클럽」 1개점 등 7개의 대형 할인점을 운영하며 96년 한햇동안 전년대비 66.6%가 늘어난 5천7백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뉴코아백화점의 「킴스클럽」은 올 한햇동안 12개점에서 5천5백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자사매출 2조원을 넘어서는데 절대적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프랑스계 할인점 「까르푸」도 개점하는 곳마다 선풍을 일으키며 고객몰이에 성공한 사례.
이같은 할인점 바람은 「롯데마트」 「그랜드마트」 「코렉스마트」 「동아마트」 「진로하이퍼마트」 「뉴마트」 「세원마트」 등 수많은 신종 할인점들을 전국 곳곳에 탄생시키며 백화점·슈퍼마켓·재래시장이 주도해온 국내 유통시장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았다.
◎다단계 판매 진출 봇물/진로·풀무원·웅진등 대기업까지 가세
지난 7월부터 다단계판매업이 합법화되면서 시장참여 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등록된 다단계판매업체는 무려 1백20여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진로그룹이 「진로하이리빙」을 세워 시장에 뛰어든 것을 비롯 풀무원이 「풀무원생활」, 김정문알로에는 「김정문시스템」, 웅진은 「서한웰」을 설립하는 등 대기업들까지 대거 진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암웨이·뉴스킨 등 외국계 업체들의 국내시장 잠식에 대응,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함께 다단계판매업체와 제조업체간의 전략적인 제휴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진로하이리빙애경산업, 풀무원생활LG생활건강, 삼왕인터내셔날참존, 숭민산업쥬리아 등이 생활용품 및 화장품의 생산·판매에 관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동대문 의류메카 부상/우노꼬레·팀204·거평프레야 속속입점
재개발 붐에 힘입어 동대문시장이 도매의류시장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올 한햇동안 동대문 상권에는 3백여개에서 3천여개의 점포를 갖춘 대형 현대식 의류상가가 속속 개점, 남대문시장의 오랜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개점한 대형 상가로는 1월 「디자이너클럽」 제2관, 서황개발의 「우노꼬레」에 이어 6월 성창 F&D의 「팀204」, 9월 거평그룹의 「거평프레야」 등.
특히 이들 신생 상가는 한결같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대부분의 상가들이 상가명과 동일하게 공동브랜드를 채택, 조직화에 힘쓰는가 하면 거액의 TV CF로 소비자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이는 등 재래시장의 기존 이미지와 다른 현대적인 운영기법을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오는 98년까지 「삼우텍스프라자」 「혜양패션프라자」 「누죤」 「밀리오레」 「두산타워」 등의 오픈이 예정돼있어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불 「까르푸」 상륙/신업태 「하이퍼마켓」 고객몰이 대성공
시장개방 원년을 맞아 프랑스의 1백% 단독출자 업체인 「한국까르푸」가 상당한 자금력과 노하우로 초기 영업에 일단 성공, 국내 경쟁업체들에 유통개방을 실감나게 했다.
까르푸는 프랑스 최대의 하이퍼마켓업체로 지난93년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후 부지런히 부지를 확보, 지난7월말 중동 신도시에 1호점인 부천점을 개점한 후 11월초 대전 둔산과 일산 신도시에 2, 3호점을 잇달아 오픈, 다점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하이퍼마켓이라는 신업태를 처음 소개한 까르푸는 중동과 일산신도시에서 기대 이상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함에 따라 경쟁상권내 국내 업체들을 초긴장시켰으며 하이퍼마켓 붐을 일으키기까지 했다. 까르푸는 매년 1∼2개씩의 점포를 꾸준히 오픈, 최소 10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편의점 첫 흑자/보광 12억·LG유통 11억원 경상익 올려
편의점이 국내에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흑자시대가 열렸다.
「LG25」를 운영하는 LG유통과 「훼미리마트」를 운영하는 보광 훼미리마트는 올 1·4분기에 각각 분기별 첫 흑자를 발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 두 업체는 흑자기조를 한햇동안 성공적으로 유지, 올 연말에 보광 훼미리마트가 12억원, LG유통이 11억원 정도의 흑자(경상이익)를 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영업 초기 수년동안 무차별적인 점포확장 경쟁으로 누적적자가 엄청나게 쌓이자 지난 93∼94년을 전후해 꾸준히 내실경영을 실시, 적자액을 상당히 줄여나갔다.
올해 양대 업체가 첫 흑자를 실현한데 자극받아 중위권 업체들도 잇달아 내년도를 흑자원년으로 목표로 세워놓고 있어 꾸준한 내실경영만 뒷받침된다면 내년에는 상당수 업체가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점포시장 급팽창/CATV참여로 올 매출액 4,000억 돌파
그동안 백화점·신용카드사들이 주도해오던 국내 무점포 통신판매시장에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이 가세하면서 시장규모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케이블 TV 채널45 「하이쇼핑」, 채널39 「39쇼핑」, 이들 홈쇼핑사들은 도매 등 유통단계를 줄이며 무점포시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가격인하 상품을 대량 선보이고 있어 미래 유통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올 국내 무점포시장규모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4천여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 중.
내년에는 현대백화점·한화·LG·해태유통·한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통신판매사업 신규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시장팽창속도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점포시장의 팽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뉴미디어 개발, 뉴미디어와 익숙한 신세대인구 확산 등으로 인해 이미 예견됐던 일이다.
현실적으로 케이블TV·PC통신라인 등의 뉴미디어부문 개방도 시장팽창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매물류시장 활성화/한·일합작 도매물류사 「레스코」 출범
「가격파괴」의 열풍으로 유통업 우위시대가 도래, 제조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위축되는 등 급변하는 유통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도매물류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콤롬버스코아퍼레이션이 유일하게 영업중이던 도매물류시장에 지난 7월 제일제당이 참여한 것을 비롯 동원산업·애경산업·삼양사·대한통운과 일본 미쓰비시상사 등 5개사가 손잡고 최근 「레스코」를 설립키로 조인하는 등 신규진출 업체가 늘고 있다.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이 자사가 만들지 않는 제품을 선정, 자사의 고유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인데 반해 도매물류사업은 다른 회사의 경쟁력있는 제품을 그 회사의 브랜드로 판매 대행하는 것으로 올해 시장규모는 약 1백조원으로 추산되는 유망시장이다.
◎백화점 침체/바겐 세일에도 신장률 10% 밑돌아
60년대이후 국내 유통업계를 주도하며 매년 20∼30%의 고속 매출신장세를 나타냈던 백화점업계가 올들어 사상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백화점 경기를 나타내주는 올 봄 바겐세일에서 전년대비 매출신장률이 10%대로 내려앉은 이후 계속 하강세를 보이며 지난 겨울바겐세일에서는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신장률 10%를 겨우 넘어서거나 한자리에 멈추는 부진을 면치못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협회 자율규약을 어겨가며 5일간 추가 바겐세일을 실시했으나 매출결과는 탐탁치 않아 판매실무자들을 곤혹케 했다.
이처럼 백화점 매기가 저조했던 것은 갑자기 불어닥친 경기침체가 백화점을 찾던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비롯 전국 주요 상권에 백화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점간에 제살깎아먹기경쟁을 벌인 것도 주요 요인 중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상인 침몰/할인점 돌풍에 밀려 매출 80%나 급감
시장개방으로 할인점 등 신업태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중소 상인들은 갈수록 영업이 악화되고 있다.
이같은 위기의식을 반영, 공동의 힘을 모으려는 중소상인들의 노력이 어느때보다 가시화됐던 해이기도 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11월 내놓은 한 조사자료에 따르면 인근에 대형할인점이 개점한 후 중소점포의 80% 가까이가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나 한국연쇄화협동조합연합회와 같은 중소상인 조직의 힘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들 조직은 삼성물산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공동물류, 공동구매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가 하면 점포 CI(기업이미지통일)작업을 통해 각각 「코사마트」 「KC마트」를 확정하는 등 나름대로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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