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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기업들] 'E-조직'으로 변신

고도의 정보기술(IT)을 활용, 조직 운영을 효율화시킨 인터넷 업체들에게 지금까지의 구태로 맞섰다가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전통 대기업들은 인터넷 시대에 걸맞는 「E조직」을 서둘러 도입, 기존의 업무 처리과정에 일대 수술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일본의 경제주간지 닛케이(日經)비즈니스가 최신호(27일자)에서 보도했다.대기업들의 흔들리는 위상은 기업 가치의 척도인 시가총액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미디어 업계에서는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업체 「야휴」가 오랫동안 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월트 디즈니」를 시가총액면에서 가볍게 눌렀다.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과 기존의 서적판매업체인 반스앤노블의 시가총액은 비교하기 무색할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업체들의 발빠른 「E조직」 앞에 무릎을 꿇은 몇몇 대기업들은 사활을 건 조직 개혁에 착수, 신흥 세력에 맞서기 시작했다. 증권업계 최대 거물인 메릴린치는 지난 1일 「사상 최대의 결단」을 내렸다.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거래에 본격 착수하겠다는 것. 메릴린치 시가총액이 인터넷 금융의 선두주자인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에 추월당한데 대한 충격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메릴린치는 온라인 거래업무를 주관하는 「메릴린치·다이렉트」를 설립하고 온라인 거래의 위탁매매수수료를 기존의 200달러 안팎에서 30달러 이하로 낮추는 가격 파괴를 단행, 내년 말까지는 리테일 업무의 절반 이상을 온라인 거래로 전환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밖에 AT&T 등 덩치큰 기업들은 발빠른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 인터넷과 정보통신 등 고성장 사업을 아예 별도 분리해 「E조직」 구축에 나섰다. 디지털화가 더딘 일본에서도 「E조직」의 필요성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일본 맥도널드와 KDD 등 일부 기업들은 일찌기 전자 결제시스템 도입과 업무 간소화에 착수하는 등 「E조직」으로 전환, 조직의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일본 맥도널드의 경우 지난 97년 전자결제시스템인 「MCBIS」를 도입해 제안서와 관련 부서 및 담당자를 직접 연결, 물품과 원자재 구입, 점포 설립 등에 관한 의사결정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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