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가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어서기만 하면 어김없이 급락하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다. 주가가 1,000포인트를 넘어 1,200포인트대까지 올라섰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고 의지하는 정보 중의 하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는 종목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다.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투자의견을 정할까. 그들처럼 직접 계산을 해낼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계산 방법을 알면 좀더 전문가다운 분석이 가능해지고 결국 좋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애널리스트가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은 해당 기업을 탐방하는 일이다. 탐방을 통해 해당 기업이 속한 업계의 업황을 알아보고 그 기업이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낼 수 있을 지를 체크한다. 업황이 좋다면 해당 업종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그 기업의 개별 상황들을 파악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하게 된다. 기업의 실적을 추정하는 방법은 업종에 따라 다르고 애널리스트들도 자기 나름의 방법을 갖고 있어 다양하다. 대개 원자재 가격, 제품 가격, 출하량, 경쟁업체의 가격정책, 정부정책 등을 감안해 추정하고자 하는 기간의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를 내세워 실적을 전망한다. 목표주가를 낼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지표는 주당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과 주가수익비율(PERㆍPrice Earnings Ratio)이다. 추정한 실적 중에서 당기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누면 EPS가 나온다. 이는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그 회사가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다.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EPS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경영실적이 양호하다는 뜻이며 배당 여력도 많으므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PS에 업종 PER을 곱해주면 목표주가가 나온다. PER은 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몇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고평가 또는 저평가돼있는지를 알아보는 기준이다. 이 때 그 기업에 특수한 재료가 있어 해당 업종 내 다른 기업들보다 나은 평가를 받아야 된다고 판단되면 업종 PER보다 높은 PER(할증)를 적용한다. 목표주가가 나오면 이를 현 주가와 비교해 투자의견을 정한다. 대개 현 주가 대비 목표주가가 20%를 초과하면 매수(Buy), -10~10%이면 보유(Hold), -20%를 초과하면 매도(Sell) 의견을 낸다. 증권사에 따라 매수와 매도 기준을 30%로 잡는 곳도 있으며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내는 곳도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보유 의견을 낼 때는 유의해야 된다. 보유는 주식을 갖고 있으라는 뜻이지만 사실은 매도 사인으로 받아들여야 할 경우가 많다. 애널리스트들은 자신이 분석을 담당하는 기업으로부터 항상 정보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노골적으로 매도 의견을 내는 데 대해 껄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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