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북한 만경봉호 산다

「북한의 화물여객선 만경봉호(號)를 팝니다.」㈜진솔인터넷(대표 박영범·朴榮凡)은 1,000여종의 북한 상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고려샵」(COREASHOP.CO.KR)을 3일 오픈, 이달 중순 부터 북한상품 공급에 나선다고 2일 발표했다.

이 쇼핑몰에는 화물 및 여객선인 만경봉 92호(사진)를 비롯해 250톤급 크레인 선박·1,000톤급 어선·북한이 자랑하는 첨단기술인 지문인식시스템 및 고려침술전문시스템·수공예품·전기제품·100종의 약품 등 모두 1,000종이 갖춰져 있다.

관심을 끄는 만경봉호는 길이 126㎙, 너비 20.4㎙, 만선시 속도 21노트, 승객수 299명의 화물승객 겸용이다.

박영범 사장은 『쇼핑몰의 상품은 주문 후 10~30일에 공급하며, 상품 공급은 북한물품 전문 수출입 업체인 홍콩의 스타닷컴인터내셔널社가 맡는다』고 밝혔다.

朴사장은 『사이트에 소개된 상품은 모두 북한 국제무역홍보위원회에서 매물로 내놓은 것』이라며 『여객선·철도차량·크레인 등 대형제품은 구매자를 모집한 뒤 입찰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의 신뢰성과 관련, 朴사장은 『스타닷컴社는 지난 3년간 북한과 거래한 업체지만 불미스런 일은 없었다』며 『불가피한 사정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전액 환불과 3%의 할인쿠폰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컨설팅업체인 진솔인터넷은 「고려샵」을 통해 북한 전문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잡아 대북 교역중계 및 컨설팅·투자유치 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진솔인터넷은 수익금의 일부는 관련단체를 통해 북한돕기에 쓰기로 했다.

정민정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4/03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