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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銀 반기순익 73%감소

528억기록 은행권 최하위… 자산확대도 부진제일은행의 올 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나 감소한 528억원을 기록, 시중은행 중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자금 투입과 함께 외국계인 뉴브리지캐피털로 경영권이 넘어간 지난 2000년 3,0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이후 이익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 대해 공적자금 투입효과가 떨어진데다 영업력은 갈수록 위축돼 한계에 부딪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제일은행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반기 순이익은 528억원으로 2,002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3%나 감소했다. 제일은행은 상반기 실적이 저조한 것은 은행 영업력을 늘리기 위해 전산투자를 강화한데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자산의 현저한 성장으로 인한 대출에 따른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최소 대손충당금 기준 상향 조정으로 24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도 똑같이 대손충당금을 쌓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고 밝혀 제일은행의 주장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이 지난해 말 자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했지만 이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다. 코헨 행장은 "앞으로 2~3년 내에는 다른 은행과 합병할 계획이 없으며 현재 직원규모를 유지한 채 내년 말까지 자산을 40조원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제일은행이 자산확대에 나선 지 6개월이 지났지만 6월 말 현재 제일은행의 자산규모는 28조6,629억원으로 2조1,71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앞으로 남은 1년여 동안 10조원을 늘리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결여된 목표라는 지적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제일은행의 이익규모로 무작정 자산만 늘릴 경우 자기자본비율 10%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며 "최근 들어 은행권에 합병을 통한 대형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특단의 조치 없이 제일은행 정도의 규모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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