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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으면 취업도 못해요"

각종 서류ㆍ토익ㆍ미용클리닉까지 취업비용도 막대 올해도 취업 재수생까지 합쳐 대학 졸업생 43만명이 구직대열에 나섰지만 일자리는 6만여곳에 불과하다. 더구나 기업 10곳 중 8곳은 올해 안에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사상 최대의 취업난 속에서 학원비ㆍ시험료를 비롯해 면접에서 잘 보이기 위한 미용ㆍ성형수술까지 일명 '취업비용'도 취업 준비생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 취업비용 한달에 20~30만원 기본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진모(28)씨는 지금까지 40군데 이상의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모두 헛물만 켰다. 진씨는 이력서에 첨부한 졸업ㆍ성적 증명서(각 1,000원), 토익성적표 원본(3,000원)과 함께 증명사진만 수십장(6장 만원)이 매번 입사원서를 넣을 때마다 들어갔다. 우편접수를 하는 회사에도 꼬박꼬박 빠른 등기(2,000원) 편으로 이력서를 보낸다. 진씨의 경우 올해 이 같은 서류비용으로만 100만원 가까이 들었다. 특히 1점이라도 더 높은 토익 점수를 받기 위해 다니는 토익학원(8만원)과 매달 2만8,000원하는 토익시험료는 더 큰 부담이다. 진씨는 "매번 떨어지는 것도 서러운데 용돈과는 별개로 드는 취업비용도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취직이 되는 길밖에 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 미용ㆍ성형수술 비용까지 수십번 서류전형에는 통과했으나 최종 면접에서 매번 쓴 잔을 마시고 있는 여대 출신 장모(24)씨는 요즘 미용클리닉을 일주일에 두번씩 다닌다. 면접 때 깨끗한 인상을 주기 위해 여드름ㆍ기미 제거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장씨는 이 같은 미용비용으로 한달에 40만여원 정도를 쓰고 있다. 또한 면접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아침 일찍 미용실에 가 몇만원씩을 주고 머리손질도 한다. 장씨는 "주위 친구들도 취업을 위해 미용클리닉 등을 다니는 경우는 많다"며 "수십만원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그리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 '취업용' 아르바이트도 성행 취업 재수생인 박모(27)씨는 요즘 때아닌 돈 벌기에 한창이다. 남들은 도서관에 앉아 취업공부에 매달릴 오전 시간에 영어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쯤부터 거의 1년을 취업에 매달리면서 한달에 수십만원씩 들어가는 취업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박씨와 달리 1~2개월간 막노동 등을 통해 취업비용을 마련하는 취업 준비생들도 많다. 1개월 동안 막노동을 통해 100만여원을 벌었다는 장모(28)씨는 "어머니께 용돈 달라는 소리도 미안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지경"이라며 "시간은 조금 뺏길지라도 차라리 얼마 정도라도 내 손으로 벌어 준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 한달 4번 입사원서 낸 A씨의 비용 ▲ 토익학원 8만원 ▲ 토익 응시비 2만8,000원 ▲ 토익 성적원본 1만2,000원(4장) ▲ 졸업ㆍ성적증명서 8,000원(각 4장씩) ▲ 증명사진 1만원 ▲ 컴퓨터학원비 7만원 ▲ 취업관련 교재비 5만원 ▲ 미용클리닉 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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