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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뚝심' SK 중국사업 속속 성과

SK차이나 인력 90% 중국인… 올 10% 성장 기대<br>차이나가스홀딩스 올 240억 지분법 이익 거둬<br>상하이 엑스포 부지에 글로벌 랜드마크도 순항


SK그룹은 올 1월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SK차이나의 최고경영자(CEO)를 현지인으로 전격 교체하는 인사발령을 내린다. 중국에서 '현지화'라는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가운데 SK차이나는 인력 재배치 등 현지화 작업을 최근 일단락했다. 앞서 올해 내내 단계적으로 주재원들을 본국으로 귀국시키는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주요 보직을 중국 인재로 채웠다. 남아 있는 한국 주재원도 아예 회사의 적을 한국 회사 소속이 아닌 중국 차이나로 바꿨고 주재 기간도 2~3년 등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으로 하는 조치도 단행했다. 이런 작업을 거쳐 올해 말 기준으로 SK차이나 인력 가운데 80~90%가 현지인으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KOTRA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SK의 대중국 사업 전략인 '현지화'가 거의 마무리돼가는 가운데 오랫동안 공들여 추진해온 신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하나둘 나오고 있다. 앞서 SK는 2010년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SK 차이나를 출범시켰다. SK 차이나는 독자 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계열사별 중국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우선 외형적 부문에서 매출 성장세가 전망되고 있다. SK그룹은 올 6월 말 현재 중국 지역에서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119개 조직을 갖추고 있다. SK그룹의 중국 사업 매출액은 2012년 637억위안이었고 2013년에는 10%대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업 부문에서도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면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SK는 차이나가스홀딩스(CGH)의 성공적인 투자, 상하이 엑스포 부지 글로벌 랜드마크 개발 사업, 메모리 반도체 후공정 공장 본격 가동 등을 통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는 올해 3·4분기 누적으로 240억원의 CGH 지분 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90억원에 비해 2배를 웃도는 규모이며 지분가치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앞서 SK는 중국 도시가스산업 성장 과정에서 기회를 얻기 위해 중국 3대 도시가스 업체인 CGH 지분을 장내매수와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현재 SK E&S가 14.62%, SK가스가 1.98%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는 이를 기반으로 향후 LNG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상하이 엑스포 부지에 글로벌 랜드마크 건립 프로젝트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SK차이나는 상하이 푸둥 엑스포 단지에 총 7,700억원 규모의 대형 부동산 투자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상하이시 정부가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 구역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야오화지역'에 초고층 건물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부지는 상하이 푸둥 지역 엑스포 개발구역 중에서도 핵심인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구역' 안에 위치해 있고 가장 높은 랜드마크 건물 예정부지다.

SK차이나 측은 "건물 활용 방안을 아직 확정 짓지 않았지만 주요 계열사 중국 본부를 이곳으로 집중시켜 SK의 '글로벌 랜드마크 빌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입지가 훌륭한 만큼 타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헤드쿼터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사가 진행하는 중국 프로젝트도 본격화되고 있다. SK는 지난 6월 시노펙과 석유화학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한중 수교 이후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기업 최초의 석유화학 합작 파트너다. 후베이성 우한시에 나프타분해시설(NCC)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 투자비만 3.3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또 3억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중국 충칭의 메모리반도체 후공정(조립공정) 공장이 내년 7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충칭 공장의 매출은 단계적으로 확대 돼 오는 2018년에는 16억달러(1조7,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중국 상하이 인근 장쑤성 난통시 경제기술개발구에 합성수지(PET)필름 합작공장도 가동 중이다. 중국에 플라스틱 음료수·생수병 제조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PET)필름 공장을 통해 해외생산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보직을 중국인재로 채우는 등 현지화 작업이 일단락됐다"며 "중국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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