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창의성 살린다" 영화배우 감독 변신 늘어 [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애플렉·홉킨스·반데라스등 잇단 메가폰영화 '파리의 이틀' '웨이트리스' 등 호평 외신협회원 기자 hjpark@koreatimes.com 영화배우들이 감독을 하는 경향이 최근 부쩍 늘고 있다. 영화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의 이유를 감독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데 싫증을 느낀 배우들이 자신의 창의성을 살리고저 한다는 사실과 함께 배우들의 힘이 갈수록 강해지면서 그들이 메가폰을 잡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런 스타들의 힘 때문에 때로 스튜디오들은 그들의 비위를 맞춰 주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배우들의 연출작품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주기도 한다. 최근 들어 감독으로 변신한 배우가 벤 애플렉이다. 그는 동생 커시 애플렉을 주연으로 기용, 실종된 여아를 찾는 사립탐정의 미스터리 스릴러 '곤 베이비 곤(Gone Baby Gone)'으로 감독에 데뷔했다. 지난 19일에 개봉된 이 작품은 보스턴의 슬럼가에서 일어난 4세 여아의 실종을 수사하는 두 젊은 남녀 사립탐정의 스릴러다. 오는 26일에는 오스카상 수상자인 안소니 홉킨스가 감독으로 데뷔한 '후류(Slipstreamㆍ사진)'가 개봉된다. 이 영화는 자기가 쓴 각본 속 허구의 인물들의 삶과 자신의 실제 삶을 함께 사는 각본가의 드라마다. 합킨스는 영화의 각본을 쓰고 주연도 하고 또 작곡까지 하면서 1인 다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배우 감독의 영화는 '여름비(Summer Rain)'. 영화 '조로'에 주연한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두 번째 감독 영화(첫번째는 '크레이지 인 앨라배마')로 70년대 스페인을 무대로 한 어린아이의 성장기로 반데라스가 각본도 썼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Fried Green Tomatoes)'에서 톰보이로 나온 메리 스튜어트 매스터슨도 '케이크 이터스(The Cake Eaters)'로 감독에 데뷔한다. 이 영화는 비밀로 서로 연결된 뉴욕의 두 가정에 관한 드라마다. 매스터슨은 "감독은 배우보다 훨씬 폭이 큰 창의적 표현력을 가질 수 있어 감독으로 데뷔했다"고 말했다. 현재 비평가들의 호평 속에 상영 중인 '파리의 이틀(2 Days Is Paris) '은 프랑스 여배우 쥘리 델피의 감독 데뷔작. 연인간인 미국 남자와 프랑스 여자가 파리를 여행하면서 입씨름을 하는 재치 있고 유머스런 영화로 델피가 주연에 각본도 썼다. 델피는 다음 작으로 권력과 허영에 관한 시대극 '백작부인(Countess)'을 연출하고 주연도 할 예정이다. 얼마 전 상영된 또 다른 두 여배우의 감독 작품인 '어웨이 프럼 허(Away from Her)'와 '웨이트리스(The Waitress)'도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들. '어웨이 프럼 허'는 캐나다 태생의 젊은 여배우 새라 폴리(28)의 감독 데뷔작으로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아내(줄리 크리스티)를 극진히 돌보는 남편의 고뇌와 고독을 그린 준수한 작품이다. 크리스티(의사 지바고)가 심오하게 아름다운 연기를 해 내년도 오스카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웨이트리스'는 독립영화 감독 할 하틀리의 단골배우였던 에이드리안 쉘리의 세 번째 감독 작품. 불행한 결혼을 한 임신한 젊은 웨이트리스의 코믹 드라마다. 그런데 쉘리는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 뉴욕의 자기 아파트에서 괴한에 의해 살해됐다. 영화의 각본을 쓸 때 임신중이던 쉘리는 "어머니가 된다는 두려움에 관한 영화를 쓰고 싶었다"고 감독한 이유를 말했다. 베테런 배우 스티브 부세미도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얼마 전 상영된 '인터뷰(Interview)' 를 연출했는데 이 영화는 여배우 인터뷰를 맡게 된 정치기자와 배우간의 숨바꼭질하는 듯한 머리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편집위원ㆍ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원 hjpark@koreatimes.com 입력시간 : 2007/10/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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