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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개인 매수의 힘! 북핵 대형 악재 막았다

극심한 변동성 불구 똑똑해진 개미들 투매 안해<br>외국인도 "떨어지면 산다" 저가매수 전략 재확인


코스피지수가 북한 핵실험이라는 메가톤급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및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400포인트선을 지켰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85포인트(0.20%) 내린 1,400.9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무려 88포인트나 떨어졌다가 낙폭을 거의 회복한데는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수급이 안정을 보였기 때문이다. 기관은 이날 4,000억원에 가까운 물량을 내던졌지만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고 투매가 연출될 때면 ‘주식 던지기’에 여념이 없었던 개인도 이날만큼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방어에 기여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순매수에 대해서는 과거의 학습 및 내성효과 때문으로 진단했다. 과거 북한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졌을 때는 주가가 급락했다가도 이내 회복했기 때문이다. 또 외환시장 및 국제신용등급 문제에서 큰 변화가 없는 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주가 떨어지면 산다”=외국인은 이날까지 7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도 2,094억원 상당의 주식을 사들였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매입규모는 직전 2거래일의 합계(1,112억원)보다도 오히려 늘었다. 외국인은 이날도 “기회(조정)가 오면 사겠다”는 투자 전략을 어김없이 실천했다. 오전 한때 투매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외국인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저가매수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특히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확인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그동안 지수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사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는데 이날도 대규모 순매수로 저가매수 의지를 보여준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똑똑해진 개미, 투매 나서지 않아=개인투자자들의 매매동향도 눈길을 끌었다. 개인은 이날 2,50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순매수였다. 주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저가매수에 전력을 기울인 셈이다. 특히 이날 장중 한때 코스피지수가 88포인트 넘게 급락할 정도로 변동성이 극에 달했지만 예전과 달리 투매에 동참하지 않았다. 이 같은 변화는 개인이 지수조정을 매수기회로 삼고 있는데다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가 돌출됐을 당시 투매가 오히려 수익률 훼손으로 이어졌다는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1차 핵실험 파동 당시 개인들은 투매에 동참해 큰 손해를 봤는데 이 같은 학습효과 덕택에 개인들은 이날 장중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중장기 순매수 기조는 여전히 유효=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는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단기간에 걸쳐 주식을 많이 산 탓에 다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원ㆍ달러 환율 동향이나 글로벌 신용등급조정 이슈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악재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에서의 주식 주워담기’는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지수가 88포인트 넘게 빠지는 와중에도 환율시장 변동폭은 2.2%포인트에 불과해 외국인은 지수변동에 개의치 않고 주식매입에 집중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북한 핵문제가 무시할 수 없는 악재이기는 하지만 이날 나타난 외국인 매매패턴을 감안할 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외국인 매매동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환율과 신용등급 이슈로 여기서 눈에 띌 만한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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