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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기업 뻥튀기 실적공시 심해지네


기륭전자는 지난해 3월 공시를 통해 “LCD TV, 인터넷라디오 등 신규사업의 매출 증대를 예상해 2010년 651억원의 매출과 2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매출 223억원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난해 매출액은 20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줄었고 특히 81억원의 영업적자까지 기록했다. 나노엔텍도 지난해 1월 “2010년에는 132억원의 매출과 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한다”고 영업실적에 관해 공시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난해 151억원의 매출은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16억원 적자로 돌아서며 실적 공시가 무색해졌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 뻥튀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1일 “지난해 실적예측공시를 한 96개 코스닥 기업 가운데 8개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하고 6개사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특히 실적 예측이 실제와 과도하게 다른 불성실공시법인은 지난해 3개사에서 8개사로 크게 늘었다. 이들 법인은 매출액 오차율이 50% 이상 되거나, 영업이익을 흑자로 예측했으나 실제 적자가 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거래소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예측 공시기업이 11개 증가했고 심사기준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것들이 코스닥 상장기업의 도덕적 해이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체가 발표하는 실적예상치는 투자정보로 활용되며 주가 상승의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실제 나노엔텍의 경우 지난해 1월 실적예측 발표 이후 주가가 3%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에게 주목 받았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실적 예측공시와 실제 실적의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인 업체에 대해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지만 거래소는 아직 원론적인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불성실 공시 지정으로도 해당 기업은 명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계도로 성실 공시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사후 규제의 성격이 강한 만큼 사전 규제의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현재는 사후 규제라서 매년 이런 일이 반복된다. 사전규제 성격의 새로운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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