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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 파문] 김용철 변호사 주요 문답

"이재용 에버랜드CB 편법증여, 적절한 기회에 내부문건 발표"

-이재용씨의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에 대해 아는 대로 설명해달라. ▦에버랜드 일은 지난 96년 말에 일어났는데 나는 97년 8월 입사했다. 나중에 법무팀장으로 일하면서 법무팀을 지휘해 검찰 수사에 대한 대응 등 업무를 분담하는 역할을 했다. 이 사건이 아직 상고심에 계류 중이므로 법률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해서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상세하게 밝힐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에버랜드 사건에서 많은 진술과 증거가 조작됐다는 것은 분명하다. (증거조작에) 나도 관여했다. -이재용씨 비자금에 대해서도 말해달라. ▦이씨의 재산형성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알 만한 분들은 알고 있겠지만 내부 문건에 대해서는 적절한 기회에 발표하겠다. -(떡값 리스트에) 검찰 명단뿐만 아니라 언론사 등 다른 명단도 있다는데. ▦질문하신 (기자)분이 몰라서 질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더 잘 알지 않느냐. -김 변호사가 직접 삼성을 고발하지는 않나. ▦저는 (고발이 아니라) 자수해야 된다. -2002년 대선에서 삼성이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데 이건희 회장의 개인자금이 아니라 회사자금이라는 증거가 있나. ▦질문하신 분은 친구가 선거에 출마하면 몇억원씩 내나. 내 말을 믿을 수 없다면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기사를 쓰라. -검찰 외에 국정원이나 청와대 등에 대한 관리명단은 없나. ▦명단에 대한 입장은 앞서 밝혔다. 지금은 명단 자체를 밝힐 때가 아니다. -왜 문건 공개에 나서게 됐나. ▦저는 가난하고 못 배운 부모 밑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검사 시절 음주운전한 친동생도 구속해 친척과 의절할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그게 검사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김석원 회장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던 중 청와대의 지시로 수사가 중단되자 검찰을 떠나게 됐다. 변호사 업계의 현실을 잘 알고 있던 저는 월급이나 제때 꼬박꼬박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삼성그룹으로 갔다. 자식의 대학등록금은 빚지지 말자는 가난한 검사의 바람이었다. 그러나 삼성에 들어간 것이 인생의 실수였다. 삼성에서 좋은 대우를 받았으나 삼성은 저에게 범죄를 지시했다. 돈으로 사람을 매수하는 불법로비는 모든 임원의 기본책무였고 저는 법조계를 담당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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