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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식품업계 수익성 확보 비상

닭고기값 10년만에 최고…10~20% 가격인상·무료품목 유료화나서

닭고기 값이 10년 만에 최고에 달하자 외식ㆍ식품 업계가 수익성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마진확보를 위해 소비자 가격을 10~20%가량 인상하는 곳도 있고, 닭고기 요리보다 해산물 요리 등을 추천하는 음식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치킨 관련 상품이 오전에 품절되는 곳도 생기고 있다. 특히 닭 가슴살, 날개, 다리 등 부분육 물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각 업체들의 ‘부분육 확보전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산지 닭고기 값은 kg당 1,916원으로 10년 만에 최고가를 형성했다. 이는 지난 2003~4년 조류독감과 뉴캐슬병 등의 여파로 국내농가의 생산량이 줄었고, 조류독감으로 미국, 브라질산 닭의 수입이 전면금지되면서 수입량도 연 8~9만톤에서 3만톤대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치킨가맹점은 10~20%씩 증가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고, 삼계탕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이 다가오고 있어 닭고기 값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사정이 이쯤되자 프랜차이즈 치킨점, 패스트푸드점, 닭 가공 식품업체들은 소비자가격을 인상하고, 무료로 제공하던 부속물들도 유료화하는 등 수익성 확보전쟁에 나서고 있다. 수입육을 주로 사용하는 치킨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의 경우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 안정적 물량확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원자재를 수급하기 위해 수입육을 사용하고 있지만, 조류독감으로 인해 수입이 금지되면서 닭고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일부 품목의 가격을 10~20%가량 인상했으며, 부분육을 구하기 어려워 가능하면 통닭을 주문토록 유도하고 있다. 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5,000원에 판매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오마이치킨’은 가격을 6,000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일부 점포에서는 무료로 제공하던 각종 소스, 피클 등을 유료화했으며, 간판 등 CI교체를 통해 조만간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KFC 등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들에서도 일부 품목의 품절 현상을 겪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하림, 마니커 등 국내산 닭을 사용하고 있는 KFC는 닭 값이 계속 올라가자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에게 닭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타워 불고기 버거’ 등으로 구매를 유도, 수급 현황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이월드 등을 통해 관련 제품의 온라인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 제품 홍보 및 고객 유도 효과를 보기도 했다. KFC는 향후 브라질 산 닭고기의 수급이 시작되는 대로 이들 제품을 들여와 수요 부족에 대응할 계획이다. 농협 관계자는 “브라질, 미국산 닭고기의 수입 위생 조건이 마련된 상황이나 운송 등 수급 여건을 고려할 때 6월 하순 경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냉동 비축 물량도 바닥난 상태여서 국내 생산량이 늘고 있음을 감안해도 6월까지는 닭 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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