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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무료보험' 빗좋은 개살구

LG카드가 회원들에게 '무료 교통상해보험'을 가입시켜 주겠다고 약속을 하고도 이를 지키지 않아 결국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렸다.따라서 카드 이용자들은 카드사의 무료보험을 무턱대고 믿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개월이 되도록 보험가입 안 해줘 서울 성동구에 사는 유모(25)씨는 지난해 9월 LG카드 판촉직원으로부터 휴대폰 요금을 LG카드로 자동이체 결제하면 1억원의 교통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준다는 전화를 받았다. 유씨는 무료로 보험에 가입시켜 준다는 말에 선뜻 판촉직원의 제의를 받아들였다. 공교롭게도 유씨는 같은해 12월 8일 교통사고(장애1급)를 당해 LG카드사가 가입해 놓은 H보험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그러나 유씨는 H보험 측으로부터 'LG카드 측이 사고 직후인 12월 14일 보험가입을 했기 때문에 보험금을 줄 수 없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다. 유씨는 카드사에 항의했으나 LG카드 측은 "보험가입 시기에 관해 아무런 약속이 없었으므로 보험 가입이 늦어진 것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 단지 도의적인 측면에서 2,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결국 유씨는 지난 10일 LG카드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지법에 냈다. 유씨는 소장에서 "LG카드는 휴대폰 요금을 카드로 자동납부하면 1억원의 교통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시켜 주기로 약속했다"며 "그러나 이후 교통사고를 당했는데도 LG카드 측이 보험가입을 지연해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카드 측은 "당시 단체로 보험을 가입했기 때문에 가입 기간이 길어졌다"며 "보험가입 기간이 80일정도 걸리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책임 못질 공수표 남발은 자제해야 현재 일부 카드사들은 자사 고객들을 상대로 각종 무료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휴일 교통상해사고, 골프 및 해외여행 등의 레저활동 동안에 발생하는 사고 등에 대해 무료로 보험에 가입시켜 주고 있다. 그러나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무료 보험서비스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업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보험가입 서비스는 고객에 대한 약속인 만큼 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책임도 못질 공수표 남발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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