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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태조씨 '자식농사법' 화제
입력2001-07-11 00:00:00
수정
2001.07.11 00:00:00
"놀이통해 호기심자극"'호기심을 자극하라. 이것이 가슴 높이 교육이다. 또 다른 얘들과 비교하지 마라. 실패의 지름길이다'라는 이색적인 자식농사법을 강조한 사람이 있어 화제다.
외국유학이나 과외 한번 안 시키고 5남매(1남4녀)를 서울대 의대를 비롯해 의대ㆍ약대와 포항공대에 진학시킨 황보태조씨(55)가 바로 그 주인공.
그는 11일 한국경영자협회 주최로 제주도 오리엔탈호텔에서 개막된 '제 19회 전국 인사ㆍ노무 관리자 대회'의 강사로 나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자식교육법을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그의 특강 주제는 '자연친화적 자식농사법, 자식교육 이제는 가슴높이 입니다'.그가 소개한 독특한 자녀교육법은 이렇다. 우선 어렸을 때는 공부의 부담을 안주기 위해 인형 놀이를 하면서 이름짓기를 통해 기억력을 키워줬다. 모든 것을'놀이'라고 인식시킨 것이다.
다음은 '독서습관 붙이기'. 애들이 글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이를 위해 책을 방바닥에 깔아놓는 방법을 이용했다. 또 부모가 먼저 책을 읽어보고 재미있는 부문을 이야기 해주는 방식도 병행했다.
엄마가 미리 재미난 부분을 이야기 해 줌으로써 애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자극, 독서의욕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막내 율이 삼국지에 빠지게 하는 성과를 올렸다. 황보씨는 "문제풀이식 교육은 아이들을 지치게 하기 쉽다"고 지적한다.
영어공부는 '단순화'에 초점을 맞췄다. 강아지를 미국식으로 워리, 또는 메리로 불러 애들이 영어식 발음에 친숙해 지도록 했다. 또 녹음기를 이용해 닭소리, 개소리를 들려주면서 관련 단어를 설명하는 등 영어는 재미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줬다.
영어단어는 그날 익힐 단어를 따로 적게하고 그날만 익히게 했다. 다음날은 또 다른 단어식이었다. 지겹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도록 배려한 것.
산수도 주입식보다는 숫자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1은 첫째 혹은 하나, 2는 둘째 또는 두 개를 뜻한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시계를 이용해 시간 개념도 동시에 깨치게 했다.
황보씨는 이 같은 자식 교육을 통해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한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다른 얘들과 비교하지 마라"가 바로 그 것이다. 그는 '꿩새끼를 몰고 크는 아이들'이라는 책도 냈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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