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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 틈새시장 이삭줍기 '쏠쏠'

선진국 철수하고 후진국은 기술없고…"끝물이 효자노릇 한다." 주요 기업들이 라이프사이클(제품수명주기)에서 쇠퇴기에 진입한 품목으로 '신나는 이삭줍기'를 하고있다. 비디오테이프와 VCR, 구형 64메가 D램 반도체 등으로 이들 분야는 선진국의 경우 부가가치가 낮다며 철수했고, 후발국은 기술이 낮아 진입을 하지 못해 국내업체들이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다. ◇비디오 테이프 "앞으로 10년간은 독주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 SKC, 새한, 코오롱,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23억개(반제품 16억개, 소비자용 완제품 7억개)에 이르는 세계시장에서 12억개를 생산한다. 이는 일본(7억개)을 크게 앞지르는 세계 최대규모. 국내업체의 독주는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업체들의 사업 철수가 늘어나고 있고 ▦후발국의 낮은 기술력 ▦경쟁국의 추가 진입가능성이 없기 때문. 특히 비디오 테이프 시장이 CD-R, CD-RW 등 광미디어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보다 수요대체 현상이 지연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수출 단가도 상승세. 번제품인 팬케익(100 피트)의 경우 95년 8달러, 98년 5.2달러, 99년 4.8달러, 2000년 4.2달러로 계속 떨어졌으나 올들어 오름세다. 최근 SKC는 수출가격을 10% 올리기로 했다. SKC와 새한등 주요 기업들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VCR 일본업체들이 '사양(斜陽)품목'이라며 손을 뗐으나 대체기기의 보급이 늦어지면서 설비를 갖고있는 국내업체들이 재미를 보고있다. 세계 VCR 시장규모는 지난해 5,315만대에서 올해는 5,240만대 정도로 약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의 수출은 '급증세'를 보이면서 세계시장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99년보다 70%나 늘어난 900만대(세계 시장점유율 18%)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1,200만대를 팔 계획이며, 삼성전자는 1,000만대를 수출, 지난해 (750만대)보다 20%를 늘리기로 했다. 대우전자도 올해 45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반도체 싱크로너스 D램 가격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지난 90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EDO(Extended Data Out) 제품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EDO 타입 64메가 D램의 가격은 현재 개당 8~9달러. 주력품목인 64메가 싱크로너스 D램 현물가격이 3달러에도 못미치는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아주 높다. 더구나 원가는 싱크로너스 D램보다 적어 이 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짭잘한 재미를 보고 있다. EDO는 싱크로너스 D램보다 정보처리 속도는 절반 수준(50MHz)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일본의 NEC 등 2~3개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요는 중대형 PC에 계속 쓰인다. 삼성전자는 D램에서 차지하는 EDO비중이 20% 정도(생산량기준)를 유지, 주력 품목의 가격하락에서도 적잖은 이익을 올리고 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 조영주기자 yj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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