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등 이른바 '차이완'지역의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대만 에이서는 올해 3분기에 1,164만대를 판매해 13%의 시장점유율로 세계시장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7% 증가한 것으로 점유율은 13.5%에서 13%로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선방했다. 중국 레노버는 지난해보다 32.9%가 늘어난 921만대로 10.3%의 점유율을 보이며 4위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대비 1.7%포인트의 점유율 상승에 해당한다. 대만 아수스는 479만대로 전년대비 30.5% 판매가 증가하면서 5.3%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 아수스 역시 점유율 상승폭이 0.8% 포인트에 달했다. 미국의 HP는 지난해보다 0.1%로 줄어든1,576만대로 17.6%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1위를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2%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의 델은 전년보다 9.7% 늘어난 1,113만대로 2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0.2%포인트 하락했다. 빅5가운데 차이완 기업들이 차지하는 점유율 비중은 지난해 26.6%에서 올해 28.6%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이완 기업들이 세계 IT제품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애플 아이패드 이후 태블릿PC라는 새로운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차이완에 이어 삼성전자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어 세게 1위 HP의 위상도 오래가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이 추 IDC 월드와이드 PC 애널리스트는 “컴퓨터 부품가격이 하락하고 신제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 연말까지 판매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패드 출시 덕으로 3분기 글로벌 PC시장규모는 8,968만대로 전년에 비해 11% 상승하면서 완연한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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