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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잃은 증시' 국내외 경기지표에 주목

국내 증시가 심한 거래 부진과 함께 정체 상태에빠졌다.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이 대체로 저조해 어닝시즌(실적발표기)의 통상적 실적모멘텀을 기대할 수 없는데다 국내외 거시경제에 대한 불안감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2.4분기 실적이 모멘텀으로 부각되기 전까지 당분간 이처럼지지부진한 횡보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할것으로 보고 있다. ◆ 925~953 박스권, 일거래대금 2조 밑돌아 =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30포인트 떨어진 930.16으로 마감, 93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5거래일간의 강보합 행진으로 누적된 상승분을 다시 모두 토해낸 셈이다. 이처럼 지수는 지난 14일 981.31에서 953.92로 급락한 뒤 이날까지 9거래일 동안 최저 925(19일)에서 최고 947(15일)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4일 이후 최근 거래량은 평균 4억주 정도로 지난 2~3월의 5억~6억주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3월까지만해도 평균 3조원을 상회하던 거래대금은 2조원에도 미치지는 못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 당분간 횡보장세 이어질 듯 = 현재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요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와 국내 내수 회복 속도에 대한 실망감 등을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시경제 환경에 급격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고유가와 원화절상 부담까지 겹친만큼 증시 역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유선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작년부터 점진적으로 이뤄진 금리인상의 효과가 나타나며 올 2.4~3.4분기까지 미국의 소비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이에따라 세계 IT경기 역시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미국 상무부가 가솔린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감소로 지난 3월소매판매 증가율이 0.3%에 불과했다고 밝히자 '소프트패치'(경기회복국면의 일시적침체) 논란이 야기됐고 다우존스 지수는 이날 104.10포인트나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미국 경기가 '일시적' 침체가 아닌 본격적으로 하강국면에 진입했다는 주장까지 대두되고 있다. 박정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비관론자들의 경우 현재 경기 사이클상 미국경제가 지난 2001년의 '바닥' 이후 이어진 확장기를 마감하고 내리막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같은 분석이 맞다면 국내 증시도 미국발 모멘텀을 더 이상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 뿐 아니라 지난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회원국의 2월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점, 중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9.5%에 달해 추가적 긴축 가능성이 높아진 점, 국내 경기 지표에서 아직 뚜렷한 회복 신호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점 등도 우려스럽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속되는 IT제품 가격 부진과 원화절상등에 따라 기업들, 특히 IT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은 실적 불확실성에 부정적인 국내외 경기지표가 더해져 지수가 방향을 잃고 박스권에 갇혀있다"고 지적했다. 황 팀장은 "그러나 미국은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금리인상, 달러약세 등의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만큼 단기간내에 대외적 환경이 국내증시에 우호적으로 바뀌기 어려울 것이며 증시도 적어도 내달 중반까지는 답답한 횡보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국내외 경제 흐름을 감안하면 지수가 950선을크게 넘어서는 고점을 형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900대 초반의 지수 수준에서 국내 주식의 저가메리트가 커지고, 하반기로갈수록 내수회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만하다는설명이다. ◆ 미국 GDP, FOMC 등 주목해야 =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주목해야할 미국 경제지표는 27일(현지시각) 발표될 3월 내구재 주문 동향이다. 미국 기업들의 투자 상황을 반영하는 이 지표는 미국 경기의 선행지표로서 활용될 수 있으며 특히 세부항목 중 컴퓨터.전자부품 주문 동향은 우리나라의 수출과 직결되는 미국 IT경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통계다. 오는 28일 상무부(www.commerce.gov)가 발표할 작년 4.4분기 대비 올 1.4분기미국 GDP 성장률(연환산)도 관심거리로, 현재 시장의 전망치는 3.5~3.6% 수준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는 다음달 3일 개최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다.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만큼이번 회의에서도 미국의 정책금리는 0.25%포인트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상보다 금리 인상폭이 크거나 FOMC 성명서에서 고용과 투자, 물가 등미국의 전반적 경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 漬“?나올 경우 증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미국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자금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여 글로벌 유동성을 축소시키기 때문이다. 고유선 동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도 0.25%포인트 인상이 유력하지만 인상폭 자체보다 FOMC가 성명서를 통해 발표하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해석에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FOMC 회의 하루 앞에 발표되는 공급관리연구소(ISM) 제조업지수와 다음달 6일 발표되는 미국의 신규고용동향도 미국 경기의 위축 정도를 판단할 수 있는지표로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내달 16~17일께 발표될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누적 기준, 전년 동기대비) 지표가 매우 중요하다.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이 지표를 통해 중국 설비투자의 과잉 여부, 곧 '과열' 징후와 경착륙 가능성 등을 살피고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중국 정부가 5월초 노동절을 전후로 금리인상 등 굵직한 경제정책을 발표해온 만큼 이번 5월초에도 위안화절상, 금리인상 등의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내 지표로는 이달말과 다음달초에 줄줄이 발표될 3월 산업생산(28일), 3월 경상수지(29일), 4월 수출(1일), 3월 소비자물가(2일) 등이 관심거리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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