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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보유 늘어 이익 환원 활발… 주주 받드는 기업 주목을

현금배당·자사주 매입에<br>무림P&P 반년새 64%↑<br>코웨이도 40%이상 급등


애플은 지난달 25일 1ㆍ4분기 실적 발표때 2015년까지 1,000억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17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애플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17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고성장에서 벗어나 최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자 회사측이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증시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도 고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고 저금리 등에 힘입어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이익 환원 정책이 활발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주주에 이익을 많이 되돌려 주는 종목에 투자 레이더를 곧추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500개 상장사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주주에게 가장 많은 이익을 돌려준 상장사는 교육업체인 대교로 66.9%에 달했다. 100원의 순이익을 냈다면 이 가운데 67원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는 얘기다. 주주이익환원율은 현금ㆍ주식배당과 자사주매입 및 소각 금액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이어 무림P&P(63.7%)와 제일기획(58.9%), 코웨이(57.9%), 율촌화학(56.9%), 휴켐스(52.0%), GKL(51.4%) 도 주주이익환원율이 50%를 넘었다. 이 밖에도 삼성생명과 진성티이씨, 자화전자도 순익 가운데 40% 이상을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형태로 주주들에게 되돌려줬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의 평균 주주이익환원율이 23%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셈이다.

특히 적극적인 주주이익 환원에 나선 상장사들의 경우 주가 흐름도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무림P&P의 최근 6개월 동안 주가가 무려 64% 가량 급등했고 코웨이와 율촌화학은 40% 이상, 대교도 30% 가까이 올랐다.



국내 상장사들의 경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회사채 등을 통한 자금 확보가 이전보다 쉬워지면서 쌓아놓은 현금성 자산이 되레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상장사의 현금성자산은 전년보다 5조원 증가한 64조원에 달했다. 반면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막상 투자에는 선뜻 나서지 않아 상장사의 투자유보율(잉여금/자본)이 892%로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도 주주환원 강화 움직임을 뒷받침해주는 요소로 꼽힌다.

안정적인 은퇴자산 확대를 추구하는 고령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주주환원을 활성화시킬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60대 이상 국내 주식투자자비중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해 18%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배당정책과 자사주 매입은 선진 증시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것”이라며 “한국경제도 저성장과 저금리, 그리고 고령화에 접어든 만큼 주주와 이익을 적극적으로 나누려는 기업들의 시도는 증가할 것이고 투자자들 역시 이들 종목에 투자의 우선 순위를 둘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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