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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업계 때아닌 3중고 '울상'

1) DTI 규제로 영업위축 2) 금리인상 가능성 3) 中企구조조정에 추가 부실우려


금융권이 미국발 금융위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캐피털업계는 때 아닌 3재(災)를 만나 울상을 짓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털업계는 올 2ㆍ4분기 이후 경기호전에 힘입어 경영환경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했지만 최근 정부가 제2금융권에 대해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규제하면서 영업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더구나 캐피털사들은 중소기업 등에 빌려준 부실채권이 총 자산의 3분의1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제기되는데다가 통화당국의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으로 향후 조달금리 인상 리스크를 안게 됐다. DTI 규제는 캐피털업계의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개점휴업 수준으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은 거의 씨가 마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은행계 캐피털사의 관계자는 “연 소득이 7,000만~8,000만원인 맞벌이 직장인 부부들은 2억원대의 대출을 해줄 수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실제 현금 흐름은 좋더라도 소득증빙이 어려워 DTI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택담보대출 대신 부실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을 늘릴 수도 없어 캐피털사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비용 상승 역시 부담거리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통화당국은 자산 시장의 거품을 우려해 기준금리 인상의 기회만 엿보고 있어 캐피털사들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차입을 서두르고 있다. 한 중소 캐피털사의 관계자는 “기준 금리가 오르더라도 곧바로 캐피털사들의 차입금리가 폭등하지는 않겠지만 유동성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한다는 차원에서 자금차입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예정”이라며 “하지만 그만큼 차입비용 부담을 미리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수지를 맞추는 데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중소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대출 채권의 추가 부실화 가능성도 상시적인 경영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태경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캐피탈업계의 최근 이슈 진단 및 크레딧’ 보고서를 통해 “채권은행단의 구조조정 대상기업 선정 결과 등은 관련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수준 및 부실채권 규모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리스ㆍ할부업계의 경우 신용위험이 높은 자산규모가 13조8,000억원에 달해 업체별로는 평균 7,300억원씩의 위험자산을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중 중소기업대출금이 4조9,000억원, 선박금융이 2조6,000억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3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과 해운업,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진행될 경우 캐피털사들로서는 해당 대출을 추가 상각해야 하는 위험을 안고 있는 셈이다. 캐피털사들은 이처럼 기업·가계대출에서 리스크가 커지고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한 자동차 할부 및 영업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입차 할부, 리스의 경우 최근 경기회복 조짐에 힘입어 서서히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역시 법인 리스는 여전히 침체돼 있고 카드사들의 자동차 할부시장 진출로 시장지배력이 위협받고 있어 캐피털업계의 3중고를 덜어주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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