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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20選] 9. 역사

곳곳에 공단이 조성되고, 구불구불하던 길위에는 고속도로가 깔렸으며 대규모 아파트타운이 들어섰다. 서양에서 400년 동안 차근차근 겪었던 변화를 우리는 50년동안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압축적으로 경험했다. 이런 압축성장의 과정에서 삼풍참사, 성수대교 붕괴 등의 건설과 관련된 각종 대형참사를 빚기도 했다.20세기 특히 해방 이후 한반도의 지도를 바꾼 20개 대역사(役事)를 건설 당시 공사금액을 현재로 환산해 참고하고 건축물의 경우 해당 건축물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 등을 감안, 선정했다. ◇경부고속도로(68~70년)=서울~부산을 연결하는 428㎞의 4차선(폭 22.4M) 고속도로. 이 공사는 절토, 성토의 토공량에서나 교량, 터널 등 각종구조물의 규모에서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로 일컬어졌다. 2년5개월의 짧은 공기와 1㎞당 1억원(총 429억원)이라는 세계 고속도로 건설사상 유례없는 것으로 한국 건설의 저력을 세계에 과시했다. ◇소양강 다목적댐(68~73년)=경부고속도로와 함께 60년대 2대 토목공사로 꼽힌다. 높이 123M, 길이 530M 규모로 건설당시 자갈과 점토를 섞어 만든 사력댐으로는 동양최대를 자랑했다. 저수용량은 잠실종합운동장을 1,350개나 채울 수 있는 29억톤에 달하며 서울 등 수도권일원에 연간 12억톤의 용수를 공급한다. 댐건설 역사상 처음으로 현대적인 대형장비를 도입, 시공함으로써 댐건설 현대화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고리 원자력발전소(70~86년)=총면적 173만㎢에 4기의 원자력발전기를 건설한 공사. 총2조4,460억원(현재기준 5조4,337억원)이 투입됐다. 1호기를 건설하는데만 연인원 187만명이 동원됐다. 이 발전소가 건설됨으로써 우리는 세계에서 20번째의 원자력발전소 보유국가가 됐다. 우리나라 전력소요량의 약3분의1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포항제철(70~81년)=포항 영일만 해변 270여만평에 공사금액 1조8,919억원(현재가치 4조5,870억원)으로 세계 최대규모의 제철소를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짧은 기간에 완공한 대역사(役事). 포항제철은 공사 13년만에 850만톤 규모의 대단위 일관 제철소로 탄생했으며 현재는 조강생산 1,220만톤으로 단일제철소 세계 제2위로 도약했다. ◇지하철 1호선(71~74년)=지하철시대를 연 공사. 서울역에서 청량리역에 이르는 총9.4㎞ 구간이 건설됐다. 착공 당시 지하철에 관한한 설계·자재 및 시공분양에서 미개척 상태였다. 설계는 일본 기술진의 협조로 작성했고 시공도 외국의 기술을 모방할 수 밖에 없었다. 방수·지하수 처리 등도 각 분야의 시공이 미숙해 나중에 땜질공사를 해야했지만 지하철 1호선의 미숙함은 서울지하철 2·3·4호선의 공사로 이어지면서 점차 극복됐다. ◇충주댐(78~85년)=한반도의 중심부를 꿰뚫는 남한강수계에 건설된 국내 최대의 콘크리트 중력식댐. 총사업비로 5,551억원(현재기준 1조1,600억원) 투입됐다. 저수용량은 27억5,000만톤. 충주댐의 유역면적은 6,648㎢로 여의도 면적의 2,700배에 이른다. 이 댐의 건설로 3개군 13개면에 걸쳐 7,105가구가 수몰되기도 했다. 한강 인도교의 홍수 수위를 평균 1㎙이상 낮춰 수도권지역을 포함한 댐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크게 줄였다. ◇서산간척지(79~95년)=서해안 지도를 바꾼 대역사(役事). 이 사업지의 총면적은 4,823만평으로 국민 1인당 1평씩 나눠가져도 남는다. 6,458㎙에 달하는 방조제를 쌓는 과정에서 유조선을 이용해 서해의 거친 물살을 막는 유조선공법(일명 정주영공법)이 사용됐다. 간척지의 염분을 제거하는데도 7년이나 걸렸다. 울산시민이 1년동안 먹을 수 있는 연간 33만7,000여섬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 ◇63빌딩(80~85년)=249㎙의 높이의 서울 최고(最高)의 건물. 서울 여의도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건물의 외관이 수려해 서울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상주인구 1만5,000여명, 형광등수 3만4,000여개, 광명시와 맞먹는 하루 전기소모량(370만㎸) 등 갖가지 진기록도 가지고 있다. 고층건물 특성상 풍압을 이기기 위해 건물이 최고 30㎝까지 흔들리도록 설계됐다. 건설비는 3,500억원. ◇올림픽경기장(81~88년)=86 아시안 게임과 88서울올림픽은 한국을 세계에 알린 대형 「이벤트」였다. 공사비 463억원이 투입돼 84년 완공된 잠실주경기장은 관람객 10만명을 수용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체육시설. 이밖에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이클경기장, 1만5,000석규모의 체조경기장 등 5개 경기장과 선수단·기자단 숙소 3,000여가구가 건설됐다. ◇한강개발사업(82~86년)=한강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꾼 대규모 하천공사. 암사동부터 행주대교까지 36㎞ 구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됐다. 100만대 이상의 장비와 연인원 395만명이 동원됐다. 강을 정비하면서 퍼낸 모래의 양이 6,928만4,000톤으로 남산크기에 버금간다. 이 사업으로 한강의 수질이 개선되고 상습침수를 방지하게 됐다. 총사업비는 4,133억원(현재 기준 8,400억원) ◇광양항(87~2001년)=한반도를 동북아의 물류중심기지로 발전시킬 목적으로 광양만 일대에 건설중인 컨테이너 중심항만. 총사업비 2조5,672억원이 투입돼 대형 컨테이너 선박 23척이 동시에 기항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된다. 배를 접안하는 안벽의 길이만도 7.9㎞. 공사가 끝나면 광양항의 하역능력은 528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부산항과 함께 중추 컨테이너 항만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외곽순환도로(88~2004)=서울 중심에서 반경 20㎞로 수도권 일대를 순환한다. 일산, 중동, 평촌, 분당 등 수도권의 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경인·제2경인·서울-안산·서해안·경부·중부고속도로 등 7개속도로를 연결한다. 총연장 130㎞이며 지난달까지 자유로부터 남양주시 퇴계원까지 90.8㎞구간이 개통됐다. 2004년 전구간이 뚫리면 하루 10만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수도권 핵심도로의 역할을 하게된다. 총사업비는 5조1,266억원. ◇수도권신도시(89~92년)=수도권 주택값을 안정시킬 목적으로 89년4월 신도시 건설계획이 발표됐다. 논·밭이었던 분당 590만평, 일산 470만평에 신도시가 건설되고 이전에 택지지구로 지정됐던 안양 평촌, 군포 산본지구와 부천 중동지구가 계획에 포함됨으로써 5개 신도시는 총1,500만평에 110여만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개발됐다. ◇지하철 5호선(90~96년)=공사금액 3조253억원(현재기준 3조4,232억원). 단일노선으로는 가장 많은 50개역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일부구간이 한강 밑을 지나간다는 것이 큰 특징으로 이로 인해 여의나루역의 경우 깊이가 46M이루고 있다. 하루평균 이용객이 54만여명. 강서에서 출발, 서울도심을 거쳐 강동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52.3㎞로 현재 지하철중 가장 긴 노선이다. ◇서해안고속도로(90~2001년)=인천에서 전남 목포까지 연결하는 353㎞구간을 건설한다. 지난 90년 착공된 공사로 2001년 12월 전구간 개통된다. 총 공사비는 4조9,350억원이 투입된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인천 목포간을 4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최장 교량인 서해대교(7,310M)를 건립하는데만 만7년(93년~2000년)이 걸린다. ◇새만금간척사업(91~2011년)=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앞 해수면 4만100㏊(1억2,000만평)을 바다를 메우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 2011년까지 2조5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약 8,500만평의 농공단지를 조성하고 이 단지에 대한 용수공급용으로 3,600만평의 담수호를 만든다. 하지만 이 사업은 수질오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센터(92~95년)=서울 강남구 대치동 테헤란로변에 들어선 국내 최고수준의 인텔리젼트 빌딩. 공기순환, 온도조절 등이 모두 컴퓨터를 통해 이뤄진다. 업무층의 공간은 컴퓨터를 자유롭게 배열할 수 있도록 사방 18M이상이 기둥없이 설계됐다. 21세기 정보화시대의 건물의 전형으로 꼽힌다. 95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大賞)을 수상했다. ◇정부대전청사(93~97년)=정부대전청사는 국토의 균형발전이라는 21세기 국가행정의 절대과제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를 실천하고 있는 장이다. 정부대전청사는 대전 둔산 19만2,000여평의 부지에 네쌍둥이 19층 건물로 들어서 있다. 지난해 관세청 등 11개 청단위 중앙정부기관의 입주했다. ◇인천국제공항(92~2020)=21세기 동북아의 중심공항을 목표로 1단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영종도를 매립한 1,435만평의 인공섬위에 만들어지는 해상공항. 4개의 활주로와 연면적 26만4,000평의 여객터미널, 24만4,000평의 화물터미널, 전용고속도로와 철도를 갖추게 된다. 2001년 초 1단계 공사를 마무리짓고 첫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경부고속철도(92~2010년)=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은 18조4,358억원이 투입되는 단군 이래 최대 역사(役事). 지난 89년 건설방침이 확정됐다. 92년 첫 삽을 뜬후 부실시공·사업비 증액 등 많은 시행착오과정을 거쳤다. 오는 2004년 4월 서울~대전구간이 우선개통된 후 2010년 서울~부산간 412㎞가 완전개통되며 서울~부산간을 2시간대에 주파하게 된다. 이학인기자LEEJK@SED.CO.KR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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