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게리쿠퍼 '하이눈' 내달방영

게리쿠퍼 '하이눈' 내달방영고전영화 개작, 게리쿠퍼 명성훼손 우려 게리 쿠퍼에게 오스카 주연상을 안겨준 흑백 걸작 웨스턴 「하이 눈」(52년)이 신판으로 만들어져 8월20일 케이블TV TBS를 통해 방영된다. 마을 보안관인 쿠퍼는 결혼식과 함께 은퇴하는 날 자신에게 복수를 하려고 건맨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다. 쿠퍼는 마을을 떠나도 되나 남아서 건맨과 대결해야 한다는 책임감때문에 다시 총을 집어드는데 마을사람들은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하이 눈」은 상영시간 84분과 극중 실제시간을 일치하게 찍어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서스펜스 웨스턴이다. 쿠퍼외에도 「나를 버리지 말아주오, 오 나의 사랑」으로 시작되는 유명한 주제가로 오스카 음악상과 함께 편집상도 거머쥐게 한 전설적 작품이다. 캐나다 캘거리에서 찍은 신판에서 쿠퍼역은 B급배우 톰 스케릿(「탑건」「콘택」)이 그리고 쿠퍼의 아내로 나왔던 그레이스 켈리역은 무명이다시피한 수잔나 톰슨이 각각 맡았다. 걸작 고전의 신판 제작은 늘 순수파들의 강력한 반감을 사게 마련.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도대체 웨스턴의 바이블같은 「하이 눈」을 왜 다시 만드는가하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이에 대해 스케릿은 『우리는 원작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게리 쿠퍼에게 경배를 드리는 뜻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감독 로드 하디는 『요즘 젊은이들이 고전명화를 너무 몰라 그들에게 그것의 진가를 깨우쳐 주려고 만들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어 『신판은 보다 진행속도가 빠르고 또 원작보다 훨씬 더 감정적으로 접근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클래식영화의 신판제작은 비교적 위험부담이 적어 영화사나 TV가 자주 이용하고 있다. 요즘 한국서도 「식스티 세컨즈(GONE IS 60 SECONDS)」도 동명영화의 신판들이다. 할리우드는 영화초창기부터 성공한 영화의 신판을 즐겨 만들어왔다. 한번 효력을 발생한 것은 또다시 신통력을 낼 수 있다는 인식에서 나온 관행이다. 그래서 영화사들은 원작의 내용을 인물과 장소와 시간만 바꾼 뒤 다시 제작, 돈놓고 돈 먹기 식의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사들은 신판제작때 종종 원작의 장르를 바꿔 만들고 있다. 프랭크 시나트라와 빙 크로스비 및 그레이스 켈리가 나온 뮤지컬「상류사회」(56년)는 제임스 스튜어트와 케리 그랜트 그리고 캐서린 헵번이 주연한 코미디러브스토리「필라델피아 이야기」(40년)가 원전이다. 그리고 톰 행크스와 멕 라이언이 주연한 간사스런 로맨틱코미디「편지 왔어요(YOU'VE GOT MAIL)」(98년)는 뮤지컬「즐거웠던 옛 여름」(49년)의 신판이다. 일본의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는 세편이나 미국신판으로 만들어졌다. 「7인의 사무라이」는 「황야의 7인」으로, 「요짐보」는 스파게티 웨스턴 「황야의 무법자」로 그리고 「숨겨진 성채」는 「스타워즈」로 각기 탈바꿈했었다. 그런데 할리우드는 앞으로도 계속 신판을 만들예정이다. 「말썽꾸러기 천사들(THE TROUBLE WITH ANGELS)」(66년), 「벨보이(THE BELLBOY)」(60), 「밀드레드 피어스(MILDRED PEARCE)」(45), 「나의 아내는 마녀(I MARRIED A WITCH)」(42)및 「의혹(SUSPICION)」(41)과 「네 날개(THE FOUR FEATHERS)」(39)등이 그 후보들이다. 신판 「하이 눈」의 진가는 방영되는 날 판명되겠지만 순수파들은 쿠퍼의 명연기와 원작의 긴장감의 재현 가능성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편집위원·미 LA영화비평가협회장 입력시간 2000/07/17 18:14 ◀ 이전화면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