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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행정용어 이제 그만”

산림청·환경부등 일본식 한자표현 순화작업 눈길<BR>일선구청서도 소책자 배포·직원 교육 나서


“어려운 행정용어 이제 그만” 산림청·환경부등 일본식 한자표현 순화작업 눈길일선구청서도 소책자 배포·직원 교육 나서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관련기사 • “한글날을 다시 공휴일로” ‘'신서합장(信書合裝)ㆍ중수도(中水道)ㆍ산화경방(山火警防) 같은 행정용어는 이제 그만.' 그동안 행정기관을 찾은 민원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어려운 행정용어들이 하나씩 퇴출되고 있다. 각 행정기관이 민원서비스 개선에 나서면서 공무원들만의 은어 같은 행정용어부터 순화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산림청의 한 사무실. 직원이 전자문서 작성 중에 '하예(下刈)'라는 단어를 입력하자 단어 아래에 빨간 줄이 나타난다. '수근(鬚根)'이라는 단어를 입력해도 마찬가지. 빨간 줄은 순화해야 할 나쁜 행정용어이니 쉬운 말로 고쳐 쓰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경고인 것이다. 이처럼 산림청은 지난 8월부터 관내 모든 컴퓨터에 '바른한글'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어려운 산림용어 순화 운동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산림청 문서에서 수근(鬚根)ㆍ갑충(甲蟲)ㆍ삽목(揷木)ㆍ산간오지(山間奧地) 등의 어려운 용어는 사라지고 대신 실뿌리ㆍ딱정벌레ㆍ꺾꽂이ㆍ두메산골 등 친근하고 쉬운 우리말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환경부 역시 용어 순화작업이 한창이다. 환경용어의 경우 일본식 한자 표현과 외래어가 많아 대졸자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 환경부는 현재 '비산먼지는 날림먼지로, 중수도는 재사용수도, 빈부성수역은 청정수역로 바꿔 부르자'며 대내외 홍보를 벌이고 있다. 어렵기로 유명한 법률용어도 느리기는 하나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법무부가 민법 등 일제시대 한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기본법을 국민들이 알기 쉽게 우리말로 바꾸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민법 229조에서 일본식 잔재인 '제언(堤堰)'은 '둑'으로, '구거(溝渠)'는 '도랑'으로 바뀌었다. 행정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자는 움직임은 민원인들과의 접촉이 잦은 일선 구청에서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서울 중랑구의 경우 '알기 쉬운 행정용어 사용 실례'라는 작은 책자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의법조치하고'는 '법에 따라 처리하고'로, '도과(徒過)하다'는 '지나다'로 각각 바꿔 쓸 것을 권하고 있으며 강남구는 새로 들어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수막이나 문서를 쉬운 말로 작성하는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정휘열 중랑구 기획예산과 팀장은 "예전부터 관행적으로 써온 행정용어를 무턱대고 사용하다 보니 어렵고 잘못된 용어가 계속 사용되는 것"이라며 "발간한 후 지난 1년여 동안 행정문서에서 어려운 용어가 80% 정도는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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