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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의 틀 바꿔라] LG전자 노사 '相生교과서'

80년대말 장기파업후 '모두가 손해' 인식<br>상호신뢰 바탕 무교섭등 경쟁력제고 힘써

“최근 급격한 환율하락 및 내수시장 부진에 따른 대외 경영환경 악화 등을 감안,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통분담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3월, LG전자 노조는 사측과 가진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교섭을 마친 후 임금인상 결정권을 사측에 위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회사측이 연초 각종 대외악재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을 선포하자 노조 역시 전폭적인 협조에 나선 것이다. LG전자 노조는 앞서 외환위기 당시인 97년 임금동결 및 무교섭을 결의한 바 있으며 지난 2002년에도 임금을 동결했었다. LG전자 역시 한때는 노조가 낮에는 지게차로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밤에는 철야농성을 벌일 정도로 심한 노사분규를 겪었다. 특히 지난 89년에는 연일 계속되는 파업으로 회사측 손실액이 6,000억원을 넘어섰고, 경쟁사로부터 1위 자리를 위협 받는 위기까지 겪었다. 하지만 노조의 이 같은 강경투쟁은 “회사가 살아야 근로자도 산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당시 장기간의 파업은 노사 모두에게 상처만 안겨줬다”며 “이후 노조 지부장들이 ‘품질과 생산은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광고에 직접 출연할 정도로 상생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현재 ‘노사관계’란 일반용어 대신 ‘노사가 서로 존중한다는 의미’의 ‘노경관계’란 용어를 사용할 정도로 상호 신뢰가 두텁다. LG전자 관계자는 “노조는 경영진이 임단협보다는 경영활동에 매진하는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영진 역시 성과를 최대한 높여 가급적 많은 성과보상을 해 주려는 자세를 갖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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