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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초대형주 다시 `사자`

외국인들이 지난 9월 이후 중소형 우량주 비중을 줄이고 다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향후 장세를 낙관해 `종합주가지수`를 사는 인덱스형 매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모두 1조4,84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외국인 지분율은 사상최고치인 39.3%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5%이상 지분 취득을 신고한 건수는 8월 37건을 정점으로 2개월 연속 감소한데다 지분매각 건수는 8월을 정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하반기 들어 사들였던 중소형 우량주 주식을 매도하고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사들인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GMO펀드와 CSFBㆍ암코르ㆍJF에셋 등 외국계 펀드는 9월 들어 중소형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여 신도리코ㆍ코리안리ㆍ고려아연ㆍ농심ㆍ아남반도체와 대림산업ㆍ한솔제지ㆍ웅진닷컴과 코스닥의 한글과컴퓨터ㆍ시큐어소프트ㆍCJ홈쇼핑 등을 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지난 8월까지 대형주를 매집하면서도 종합주가지수와 무관하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우량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수익률게임을 펼쳤지만 9월 이후에는 대형주와 종합주가지수 상승을 겨냥한 매매로 전환한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0일 외국인은 외국계 U증권 창구 등을 통해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에 나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1,000억원 어치 이상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이 향후 장세 전망을 낙관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커버할 수 있는 인덱스형 매매에 주력하고 있다”며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도 사실상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중심으로 종합주가지수를 사는 매매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외국인 지분율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8월1일 57.08%에서 9월1일 57.44%로, 이달 10일에는 57.99%로 높아졌다. 또 KT와 한국전력, 신한지주도 최근 한달 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높아졌으며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외국인 지분이 줄어든 곳은 포스코 한 곳 뿐이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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