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은총재 “올 성장률 2%대 가능성”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올해의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한국은행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성장률 전망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에 “당초 전망대로 3%대가 될 수도 있으나 3%대에 못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당국자가 공식석상에서 연간 성장률이 2%대에 머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총재는 “이라크전쟁, 사스, 태풍 등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로 성장률 전망치가 올 들어 갈수록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작년 말의 전망에서 올해의 성장률을 5.7%로 예상했다가 지난 4월 4.1%,7월에는 3.1%로 각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박 총재는 “경기는 2ㆍ4분기를 바닥으로 3ㆍ4분기는 횡보국면, 4ㆍ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이 시작돼 내년에는 4∼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2차례에 걸친 금리인하가 경기부양효과도 없이 부동산값만 뛰게 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극심한 경기침체로 금리인하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금리인하가 없었다면 경기가 지금보다 더 위축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6개월∼1년의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4ㆍ4분기중에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연선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