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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회장 실형선고 이후] SK, 독립경영체제 강화할듯

최태원 SK㈜ 회장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음에 따라 SK그룹은 독립경영체제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회장의 경영복귀가 미뤄짐에 따라 SK그룹의 경영권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SK글로벌 정상화에도 적잖은 영향이 불가피하다. ◇SK, 독립경영 강화=SK그룹의 경영체제는 현 상태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불안정하긴 하지만 SK그룹은 이미 3개월 이상을 최 회장이 없는 상태에서 손길승 회장과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 황두열 SK㈜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 중심체제로 운영돼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2심 재판이나 보석 등을 통해 최 회장이 출감하기 전까지는 현 체제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은 적다. 다만 SK㈜ㆍSK텔레콤 등 주요계열사의 독립경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립경영에서 더 나아가 계열사별 분리체제를 예상하거나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않으나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 향후 거취=최 회장이 비록 실형을 받긴 했으나 SK그룹 경영권은 유지할 것이 확실시된다. 경영복귀는 이르면 1개월에서 3개월 후도 가능하나 본인 의사에 따라 더욱 길어질 수 도 있다. 법조계는 최 회장이 항소한 뒤 보석신청을 낼 경우 항소 재판부가 보석을 허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변호사는 “항소심까지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그 전에 보석허가가 날 수 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텔레콤 부사장은 “예상보다 중형이 선고돼 무척 안타깝다”면서 “경영권 등의 문제로 따로 가족회의를 가질 계획은 없다”고 밝혀 최 회장의 위상에 변동이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최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주주대표소송 등 추가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나서는 점 등이 적잖은 부담이다. 소버린을 포함해 SK글로벌에 대한 계열사 지원을 반대하는 외국계 주주와 소액주주연합회 등도 최 회장의 경영복귀에 걸림돌이될 수 있다. 따라서 사회적 분위기, SK글로벌의 정상화 여부에 따른 소버린 등의 대응이 최 회장 경영권 향방을 결정짓는 최대변수가 될 전망이다. ◇SK글로벌에 끼칠 영향=최 회장에 대한 실형선고는 15일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을 결정하는 SK㈜ 이사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외이사 등이 부실계열사에 대한 지원 결정에 심리적 압박감을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손 회장도 이사회에 참석치 않기로 해 출자전환 여부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SK그룹은 글로벌 출자전환이 별 문제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실형이건, 집행유예건 SK글로벌을 살리는 것이 SK㈜ 이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 않느냐”며 “상업적 판단에 따라 이사진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역시 SK글로벌 경영정상화 계획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법원 판결로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채무재조정 등 SK글로벌 처리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SK㈜ 이사회도 상업적인 판단에 따라 출자전환 건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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