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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05]<5> 모든 해법은 성장에서

富열매 맺어야 분배도 있다<BR>올들어 계층별 양극화 되레 심화…투자·기술개발통한 재원 축적을


‘성장과 분배’는 2005년을 뜨겁게 달궜던 핵심 화두다. 성장우선론, 분배우선론으로 갈려 펼쳤던 논쟁은 기업경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업들은 부의 사회환원이란 명제아래 나눔경영과 상생경영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성장과 분배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배를 위한 부가 확보돼 있느냐는 점. 지난 9월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한 열린포럼에서도 각계 전문가들은 부의 축적이 미흡한 상황에서 분배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포럼에 참가한 나성린 한양대 교수는 “성장으로 분배의 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현재 우리 경제 수준에 맞는 조화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정부는 출발서부터 분배 정책을 강조했지만 사회적 양극화 문제는 오히려 악화됐다. 실제 2003년과 2005년의 계층별 월평균 소득을 살펴보면 소득이 가장 낮은 20%의 소득증가율이 7.9%에 그친 데 반해 소득이 높은 20%의 소득증가율은 10.9%에 달했다. 연소득 2,000만원이하의 저소득 근로자도 98년 430만명에서 2004년 643만명으로 늘어났다. 성장잠재력에도 못 미치는 저성장으로는 분배를 아무리 외쳐도 구호에 그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아랫목의 온기가 윗목으로 전해져야 한다고 하지만 아궁이 불이 비실비실하면 온기가 전달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성장에 대한 당위성은 정부 관계자들도 동의하는 부문이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은 “분배와 형평을 추구하는 것은 결국 투자와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하는 성장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 말의 의미는 간단하다. 분배를 위해 노력하지만 방법은 성장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과 분배에 대한 논란에 대해 기업들은 나눔경영으로 화답했다. 제품의 생산ㆍ판매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근로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 본연의 활동을 경영성과를 사회와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회성이고 수동적인 나눔경영이 아니라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기업구성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 확산되는 모습이다. 삼성ㆍLGㆍ현대차ㆍ포스코ㆍSKㆍGS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섰다. 최근에도 삼성은 200억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냈고 LG, SK가 각각 120억원, 현대차가 80억을 사화복지공동기금에 쾌척했다. 이 밖에 포스코ㆍGS그룹ㆍ대한항공ㆍ현대그룹 등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나눔경영을 실천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세계 표준화 선도, 기술마법사 칭호

'삼성이 하면 1등'이라는 인식의 중심에는 항상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다. 세계 IT기업인들은 윤 부회장을 세계표준을 선도하는 '기술마법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난 11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윤 부회장은 '2010년 글로벌 톱3'라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세계 1위 제품을 현재의 8개에서 20개 이상으로 늘리고 매출은 5년동안 2배로 늘리겠다는 것. 윤 부회장의 '장밋빛 전망'에 이의를 제기하는 애널리스트들은 거의 없었다. 윤 부회장의 자신감 뒤에는 40년동안 '원조삼성맨'으로 살아온 경륜과 디지털컨버전스 시대를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전문경영인 중 최고라는 평가와 함께 윤 부회장은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글로벌 ITㆍ전자업계에선 빌 게이츠 MS 회장만큼 유명인사로 손꼽힌다. 지난 11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월드사이버게임즈'(WCG)에서 공동위원장 자격으로 개막연설을 했고 얼마전에는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앞서 로마에서 펼쳐진 성화봉송에도 참가했다. '포춘'지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리더 25인 순위에서 윤 부회장을 1위로 꼽았고 미국의 투자전문지 '배런스'지는 지난 3월 '세계 30대 최고경영자(CEO)'에 윤 부회장을 명단에 올리며 한국의 대표 CEO로 평가했다. 윤 부회장은 스피드경영과 위기론을 동시에 내세우며 삼성전자를 글로벌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올려놨다. 윤 부회장의 스피드 경영은 디지털컨버전스 시대를 미리 예측하고 삼성전자가 아나로그에서 디지털로 변신할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했다. "초밥이든 휴대전화든 부패되기 쉬운 상품의 핵심은 스피드"라는 그의 말은 삼성전자가 원천기술을 발 빠르게 상용화하며 성공신화를 만들게 했다. 올 한해 윤 부회장의 핵심 경영이념은 '위기론'. "가격ㆍ기술ㆍ부가가치ㆍ지역 등 4대벽이 붕괴되며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다"는 윤 부회장의 말은 잘 나갈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그의 지론에서 비롯된 말이기도 하다. 그 역시 지난 한해동안 부침이 컸다. 신병을 이유로 출국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국감증인으로 채택돼 삼성차 부채 처리 등 삼성의 과거사와 관련된 국회의원들의 질문과 질책을 감내해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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