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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TI “한국, 글로벌 생산기지화”
입력2003-09-28 00:00:00
수정
2003.09.28 00:00:00
문성진 기자
세계 3위 반도체회사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한국을 글로벌 생산기반의 중심으로 집중 육성한다.
TI는 이를 위해 미국 생산기지를 폐쇄, 주요 설비를 한국으로 이전시키기로 했다. 또 충북 진천공장을 글로벌 핵심기지로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1차로 2,3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28일 손영석 TI코리아 사장은 “미국본사가 최근 글로벌 전략을 수정하면서 미국의 아탈보로 공장을 폐쇄한 후 주요 설비를 한국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본사에선 `한국-하이엔드, 중국-로엔드(저급)제품` 구도의 전략을 마련해 한국을 사실상의 글로벌 주력 생산기지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한국은 인건비가 높지만 반도체 생산성이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앞서 생산원가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며 “향후 3~4년간 한국을 하이엔드 제품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미국공장으로부터) 들여오게 될 설비는 자동차센서, 가전용 반도체 등 하이엔드(고급수요) 반도체 장비들이 주종이다”며 “진천공장은 앞으로 전자제품을 디지털화하는 핵심 요소인 디지털 신호처리와 아날로그 기술 제품을 집중 취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또 “특히 진천공장을 TI의 글로벌 핵심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것이 본사의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1차로 오는 2005년까지 2,3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TI는 이에 앞서 지난 8월 진천 공장에 660만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동을 설립했으며 생산인력도 400명으로 늘렸다. 또 지난해 일본 오야마 공장을 폐쇄, 진천공장으로 핵심설비를 옮기는 등 지난 99년이후 전세계 8개 생산기지의 핵심설비들을 대부분 한국으로 이전시켰다.
TI가 한국을 핵심생산기지로 주목하는 이유는
▲인적자원이 우수하고
▲중국에 비해 컨트리리스크가 낮은데다
▲시장규모도 적정해서 한국은 매력적인 투자처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TI는 지난해 반도체사업 매출 80억달러를 올린 세계3위 반도체 회사로서 전자제품을 디지털화하는 핵심 요소인 디지털 신호 처리와 아날로그 기술력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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