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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부족한 기관 '족집게' 투자

이달에만 2兆 순매도 불구<br>전기가스·통신등 선별공략<br>코스피 지수상승률 웃돌아


기관이 이달들어 ‘실탄’ 부족으로 매도에 치중하면서도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업종들의 비교적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달 들어 기관이 순매수한 전기가스ㆍ통신ㆍ은행ㆍ보험업 등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동안의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기관의 경우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순매도에 치중하고 있다. 이 달 들어서도 순매도 규모가 벌써 2조원에 달할 정도다. 기관은 주식형펀드의 환매 등으로 자금사정이 여의치 못해 이처럼 매도에 치중하고 있지만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순매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달 들어 기관은 전체 업종 가운데 단 4개 업종에 대해서만 매수우위를 보였다. 우선 보험업종이 1,26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가스업종(1,200억원), 은행업(648억원), 통신(442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들 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돌아 기관은 ‘족집게’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은행업 지수 상승률은 11.77%에 달했고, 전기가스업종도 7.45%나 올랐다. 또 보험업종지수 상승률은 5.84%, 통신업종 지수는 2.87%로 코스피지수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기관이 집중 매수한 업종 가운데 금융을 제외한 전기가스와 통신의 경우 2ㆍ4분기 실적 역시 지난해 동기 및 전 분기에 비해서도 모두 나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2ㆍ4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갈수록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업종으로 꼽힌다. 더욱이 코스피지수가 다시 연중 고점부근인 1,430선까지 상승했지만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적이 탄탄한 종목들은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필수소비재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6조2,000억원, 7,691억원, 6,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2%, 14.95%, 21.5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서비스 역시 이번 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4,5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10% 늘어나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14.9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달 들어 기관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현대오토넷이 1,46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전력이 98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밖에 순매수 상위 종목은 LG디스플레이(732억원), 기업은행(706억원), KT(629억원), 한화(582억원), 현대해상(517억원), 흥국화재(393억원), 대우건설(383억원), 대림산업(348억원)등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방향성보다는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기”라며 “기관의 경우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초과수익이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만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관심을 둘만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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