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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권, 경마장·카지노로 몰려

국민 1인당 1장꼴로 공급 불구 시중선 구경하기 힘들어

5만원권이 풀린 지 보름이 지났지만 유통업계 등 일반 시중에서는 구경하기 힘들 정도로 거의 유통되지 않고 있다. 반면 카지노ㆍ경마장 등 사행산업에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만원권 발행 첫날인 지난달 23일 이후 지금까지 한은이 금융권에 공급한 고액권은 모두 5,490만장이며 금액으로는 2조7,454억원이다. 국민 1인당 1장꼴 이상이 시중 금융권에 공급된 셈이다. 한은의 은행권 발행잔액(금융권에 대한 공급 누적액) 가운데 5만원권 비중은 지난달 23일 5.5%였으나 지난달 말에는 8.2%, 이달 3일에는 9.0%로 상승했다. 반면 1만원권은 지난달 22일 92.2%에서 이달 3일 83.7%로 떨어졌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이 정도의 5만원권 공급액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라면서 “공급잔액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시중에서 5만원권을 구경하기도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40)씨는 “고액권이 나온 후 한번도 손님으로부터 5만원권을 받아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인 정모(51)씨는 “5만원권 발행 이후 거스름돈을 많이 준비하고 있지만 의외로 5만원권을 요금으로 내는 손님들은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대형 백화점 A사의 한 지점 관계자는 “현금결제액 9,000만원 가운데 2.8%가량인 250만원 정도만이 5만원권으로 결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사용이 금지된 경마장과 카지노 등에서는 많이 유통되는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내에 있는 신한은행 사북지점은 지금까지 50억원에 이르는 5만원권을 고객들에게 공급했는데 이는 본점 영업부의 공급액 9억원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 지점 관계자는 “5만원권이 부족해 한은에 더 많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농협 마사회지점에도 지난주 창구에 들어온 지폐 50억원 가운데 5만원권이 2억원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고액 거래의 대부분은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5만원권은 비상금 등으로 보유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면서 “그러나 카지노ㆍ도박ㆍ뇌물수수 등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5만원권이 많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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