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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미녀삼총사’

여름 장마가 시작됐다. 소강기를 보여 끈적한 무더움을 더해주다가 다시 강한 빗줄기로 더위를 날리는 지루한 장마철이다. 이러한 때를 겨냥한 듯 극장가에는 105분동안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내놓았다. 27일 미국과 일본 동시개봉하는 `미녀삼총사 2-맥시멈 스피드`가 그것. 2000년 11월 미녀스타 카메론 디아즈, 드류 배리모어, 루시 리우를 내세워 화끈한 액션을 선보였던 `미녀삼총사`들이 2년6개월만에 다시 뭉쳐 속편을 들고 관객 앞에 다시 선다. 연출역시 `미녀삼총사`로 할리우드 흥행감독으로 우뚝 선 맥G가 맡았다. 속편은 전편과 차별화를 위한 몸부림이 느껴지는데, 강력한 액션으로 무장하고 아주 잠깐동안일지라도 자신들의 알몸을 살짝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편에 보여주지 않았던 또다른 캐릭터들의 등장과 카메오로 나오는 스타들의 모습이다. 히든 카드는 미녀삼총사의 최대 강적으로 나오는 `타락천사`. 미녀삼총사의 임무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여자 보스 매디슨 리.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데미 무어가 그 역을 했다. 매혹적인 몸매와 주름살없는 얼굴 모습과 솜씨좋은 액션을 보여주는데, 이 역을 위해 그녀가 쓴 돈은 자그마치 40만불이었다는 얘기다. 영화 초반에는 브루스 윌리스가 몇초간 카메오로 나오는데 사건의 열쇠인 반지를 잃어버리는 띨띨한 운반책임자 모습이다. 아무튼 `미녀삼총사2…`는 레슬링, 모터크로싱, 프로레이싱, 빌딩에서의 고공낙하 등으로 단련된 미녀삼총사들이 수십명과의 격투에서 가뿐하게 이기고, 사방이 막힌 적진의 지하동굴도 뚫고 하늘로 치솟아 탈출하는 괴력을 보여주는 `불패여신`으로 나오는 역동적인 액션을 보면서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을 수 있다. 특히 `미녀삼총사`가 영화에서도 시리즈로 만들어지고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속편에 쉽게 동화할 수 있는 것은 줄거리의 연속성이 없고 나날이 발전하는 컴퓨터 그래픽을 가미한 액션의 화려한 볼거리로 속도감있게 영화를 끌고 가기 때문이다. 백만장자 찰리를 주축으로 정부를 위해 일하는 해결사 미녀삼총사 나탈리(카메론 디아즈), 딜런(드류 배리무어), 알렉스(루시 리우). 어느날 미 법무성과 연방요원이 관리하던 FBI의 증인보호 프로그램 `HALO`가 담긴 2개의 타이타늄 반지가 연달아 도난당하고, 보호중이던 증인들을 무차별 살해하는 테러가 발생한다. 미녀삼총사의 임무는 사라진 반지를 되찾고 나머지 증인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 그러나 이들 앞에 찰리의 옛 부하이자 `타락천사`로 변해버린 매디슨(데미 무어)이 나타나 사사건건 그녀들을 방해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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