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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활황/해외] 개혁 높이평가 "선진시장 대안"
입력1999-04-28 00:00:00
수정
1999.04.28 00:00:00
- 해외서본 한국증시 -외국계 자본은 전반적으로 한국 증시를 낙관하면서 대한(對韓)투자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한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는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해외 주재원들이 전하는 외국자본들의 한국 증시관을 요약한다.
◇뉴욕=남기명(南基明) 동양증권 뉴욕 현지법인대표
미국계 자본들은 한국증시의 대세 상승에 매우 고무되어 있다. 뉴욕증시도 활황이지만 빠질 때를 대비, 대체투자처를 찾고 있다. 한국은 국제통화기금체제이후 가장 빠른 경제회복을 이루고 있는 나라로 지목되면서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지수관련주,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보이던 투자가들이 지금은 주가가 오르자 중·소형주 중 실적우량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또 한국증시에 신규로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최근 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의 선물거래소 개장에 대해서도 뉴욕투자자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일단은 잘 운영되는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런던=김광연(金光鍊) LG증권 런던 현지법인대표
유럽계자본은 수익성 높은 핵심사업까지 매각하려는 한국의 재벌개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많은 현지 기관들은 한국경제가 올해 4% 이상 성장할 것이며 기업 및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으로 한국경제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낙관한다.
유럽계 자본은 낮은 부채비율을 가진 기업에 대한 지분을 높이고 있고 자기자본이익률이 높은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전기전자, 화학, 기계 등 기존 선호종목에 대한 지분 확대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투자선호 은행과 투자기피 은행간의 차별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동경=한영균(韓永均) 대신증권 동경 사무소장
일본은 한국증시 회복세의 속도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다. 한국의 저금리 정책과 외국인 투자자금의 지속적 유입이 한국증시의 폭발을 일으켰다고 해석하고 있으나 「상승속도가 너무 가파르다」는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적장세이기보다는 유동성 장세라는 판단이어서 주가가 다소 앞서나간다는 보수적인 의견이 있다.
그러나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이 성공한다면 추가적인 상승여력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박영선(朴映善) 대우증권 싱가포르 현지법인대표
가장 보수적인 투자가로 인식되어온 싱가포르 은행의 신탁계정 운용자들도 최근 한국 증시투자를 위한 신규계좌를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유망투자종목 선정을 의뢰하고 있고 화교 개인들의 한국 주식투자문의도 줄을 잇고 있다.
현지 기관투자가들은 최근의 지수급등에 따라 블루칩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지수부담이 적고 재무구조가 좋고 내수비중이 높은 개별종목 중심으로 자산구성을 전면 재구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규모가 큰 대형 투자자의 경우 수출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증권, 은행업종의 매수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투자가들은 종전의 장기보유전략에서 탈피해 잦은 매매로 이익을 그때그때 실현하는 등 투자 패턴에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홍콩=손영복(孫永福) 삼성증권 홍콩 사무소장
최근 아시아 증시의 상승은 외국투자가들의 집중매수로 인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던 지난 93년과 비슷하다는 시각이다. 신규투자가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투자가들은 아시아 투자비중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일부 외국 투자가들은 한국 증권시장의 급격한 상승에 당황한 나머지 펀드 수익률이 한국지수상승에 못미칠까 하는 두려움에 뒤늦게 사자세력에 뛰어 들고 있는 상황이다.
특징적인 것은 종전에 외국인들의 펀더멘털에 의한 투자 기법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던 한국내 투자행태가 최근 간접투자상품의 판매 증가로 선진국 투자행태에 동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는 앞으로 우량주 위주의 장세가 펼쳐져 앞으로 2~3년간은 우량주의 수익률이 비우량주에 비해 월등히 높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국의 주가는 상반기중 800~850선을 고점으로 한차례 조정후에 하반기중 더 큰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리=우원하 기자 WH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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