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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서 사채 전단지 사라졌어요"

미소금융 서비스'대전 도마큰 시장' 가보니…<br>눈높이 맞춘 밀착형 상담으로 이용자 늘고<br>총 7,445억 대출·원리금 100% 회수율 성과

"미소금융 서비스가 시작된 후 시장에서 사채꾼들의 광고 전단지가 싹 사라졌어요. 주변 은행이나 서민금융기관까지 자극을 받았을 정도입니다."

25일 오전 대전 서구의 '도마큰' 재래시장 한 편에 위치한 상인회 사무실. 한 상인 대표가 서민금융지원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금융당국자와 미소금융재단 이사장들 앞에서 잔뜩 고무된 표정으로 이같이 미소금융 효과를 소개하고 있었다. 미소금융이 연 4.5%의 저리로 영세상인들에게 소액 무담보 대출을 해주자 연 70~80%의 고금리 장사를 하던 사채꾼들이 사라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시장 내 영세상인들은 매월 목돈이 들어가는 은행 이자를 낼 형편이 못돼 사채업자들에게 연 100%대의 금리를 내야 했다"며 "1만원을 빌릴 경우 매일 400원가량을 갚아야 하는 수준이었는데 미소금융 대출을 쓴 뒤부터는 상인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재래시장은 사채꾼들의 온상이 돼왔다. 시장에는 신용등급이 나쁘고 수입이 적어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외면당하는 영세상인들이 많은 탓이다. 이런 재래시장에서 미소금융이 사채꾼들을 몰아냈다는 것을 듣고 이날 현장을 찾은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전국 1,550여곳에 달하는 재래시장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채영업이 판을 치고 있다. 미소금융재단은 이 중 상인회가 있는 700~800곳의 재래시장 상인회와 손잡고 서민금융 지원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상인회가 무성의하게 활동하는데다 일부에서는 상인화 간부들이 미소금융 대출자금을 나눠먹기식으로 유용하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어 미소금융이 사채를 빠르게 대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마큰시장의 사례는 매우 시사성이 있다고 권 부위원장은 평가했다. 미소금융이 도마큰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미소금융 서비스를 위탁 받아 홍보하고 있는 상인회가 영세상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펼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시장 상인회는 한번에 월 단위의 목돈을 이자로 내기 어려운 상인들의 처지를 고려해 금리를 일 단위로 잘게 쪼개는 일수 방식을 응용, 차입자의 상환 부담을 덜어줬다.

또 상인회 대표는 수시로 시장을 돌며 현장 밀착형 대출 상담을 해줌으로써 상인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집행된 총 7,445억원의 미소대출이 상인들의 성실한 원리금 상환 덕분에 100%의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함께 현장을 찾은 염홍철 대전시장은 "앞으로 도마큰시장의 성공 사례가 다른 재래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상인회 대표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모범사례를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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