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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무용 외길인생’ 조명

무의식에 세계에 들어가 인간을 로봇화하여 로봇과 같은 동작으로 일관성을 가진 화합, 분열, 사랑, 증오를 표현한다. 큰 덩어리가 굴러가는 느낌을 통해 우리의 가장 소중한 부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야생화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조명의 변화와 약간의 내용전환 외에는 전체가 하나의 막과 장으로 구성된다. 전위무용가 홍신자(63)씨가 30일과 31일 오후3시와 6시 두차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작품 `세라핌(Seraphim)` 이다. 이 작품은 홍씨가 1988년 뉴욕의 JOYCE 극장에서 초연한 뒤 미국과 독일 투어를 다녔던 작품을 재구성한 것이다. `세라핌`은 히브리어로 `치유하는자` `의사`혹은 `외과의`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1988년 당시 Lghing Stone Dance Company와 함께 공연한 `세라핌`공연은 JOYCE Dance Festival에서 최고의 문제작이자 우수작이었으며, 일상적인 아름다움도 상식적인 무용도 아닌 신선한 동작으로 호평을 받았다. 국내 관객과 어떻게 만날지 궁금하다. 이어서 9월4일과 5일(오후7시30분), 6일(오후4시, 7시30분)에는 `시간밖으로`를 발표한다. 이 작품은 1999년 발표한 `시간속으로`의 후속편으로 `시간속으로`가 탄생에서 죽음의 순간까지 인간의 일생을 옴니버스 형태로 만든것이라면 `시간밖으로`는 죽음 후 육체와 분리된 영혼들이 자신의 삶에서 이루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미련, 영혼들의 세계에서의 감정과 의식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중국의 웬 후이, 일본의 아리사카, 대만의 웬 치 등 중진 무용가들이 게스트 댄서로 참여한다. 영혼들끼리 자기들만의 세계에서 게임을 하고 사랑하고 인간세계를 그리워하는 춤을 추는 등 재미있으면서도 서글픈, 죽음의 그림자가 깔린 독특한 색채가 이어진다. 도올 김용옥씨도 특별출연한다. 이에 앞서 홍신자씨는 지난 27일과 28일 `홍신자와 친구들`이라는 주제로 홍씨와 웬 후이(중국), 아리사카(일본), 아르코 렌즈(벨기에), 블론델 커밍(미국)등 각국의 실험적인 무용가들이 꾸몄다. 이들 무용가는 오랫동안 홍씨와 교류를 해온 친구들. 이들과의 오랜 교류를 바탕으로 서로에게 준 영향과 교감을 무대화했다. 홍신자씨의 이번 무대는 무용공연 30년을 자축하는 자리. 그는 1973년 서울 명동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 실험무용 `제례`로 국내 무용계에 데뷔하며 전위무용의 서막을 열었다. 무대에서 곡(哭)을 하다가 미친듯이 웃어대고, 뒹구는 등 파격적인 몸짓과 행동은 당시 무용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 그는 구미에서는 동양 춤과 서양 실험무용의 미학을 접목한 탁월한 무용가로, 중국에서는 중국 현대무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외국인 무용가로 평가 받았다. 홍신자씨는 “언어를 넘어서 그 무엇을 체험할때면 나는 춤을 춘다. 이것이나 자신과 타인과 그리고 신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었다. 달리 무슨 수로 자연의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겠는가. … 내가 할 수 있는 단 한가지 대답은 이것이었다. 춤을 춰야지. … 이 창조적인 행위는 생명을 주는 힘이다”고 말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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