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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채용 "남들과 다르게"

나무인터넷 직원들이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근무에 열중하고 있다. 나무인터넷은 채용직원이 기존 팀원과 어울릴 수 있도록 3개월간의 어울림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나무인터넷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운영하는 이종한 나무인터넷 사장은 지난해 10월 설립때부터 ‘싱크타임(Sync Time)’이라는 독특한 인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인턴기간이지만 업무능력이나 적응력을 보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 인성파악 기간이다. 3개월 동안 함께 일하며 팀원들이 부담스러워 하거나 지나치게 계산적이거나 업무 성과를 가로챈다거나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 채용을 취소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즉 철저하게 좋은 사람만 뽑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 나무인터넷은 조직의 성과와 개인의 만족이 균형을 이루는 회사를 설립취지로 내세운다. 나름의 인사제도는 이 같은 회사의 지향점을 구현하기 위해 고안된 방안이다. 이 사장은 “동료의 존재는 개인의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라며 “나름의 인사제도로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맞는 인재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 창업열기가 높은 가운데 벤처기업의 인재관 및 인사제도가 다양해지고 있다. 변화, 도전, 사회적 기여 등으로 대변되는 벤처의 가치가 인사제도에 녹아 든 결과다. 장기근무가능 여부나 화려한 경력 등 직원을 뽑을 때 통용되는 일반적인 기준이 벤처기업에는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위메프처럼 업무능력보다 인성을 채용의 으뜸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1~2년 후 직원이 잘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벤처도 있다. 직원들의 발전을 위해 회사의 지분을 나누기도 한다. 메타소셜커머스 쿠폰모아를 운영하는 씽크리얼즈는 지난달 개발자 채용공고를 내면서 ‘창업을 원할 경우 도와준다’는 점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직원이 1~2년 후에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오히려 창업해 나가도록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김재현 사장을 비롯한 창업멤버들은 개발자가 원할 경우 창업 서류절차부터 사업계획서, 투자유치, 정부과제지원, 실패경험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특히 실력 있는 개발자일수록 창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창업지원은 실질적인 보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지식산업사회에서는 직원만족에 대한 생각도 변해야 한다”며 “압박하거나 오래 앉혀두기보다 일을 하고 싶도록 동기부여해주는 것이 결국 회사에도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금전적인 보상이 힘든 벤처기업 특성상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가장 현실적인 보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검색기술로 각광받는 엔써즈는 롱텀인센티브(LTI)라는 직원보상제도를 운영한다. 이는 변형된 스톡옵션 제도로 초기부터 근무했거나 기여도가 높은 직원들에게 인사평가를 통해 회사주식을 액면가로 취득할 수 있게끔 하는 제도다. 엔써즈는 지난 2007년 설립 당시부터 직원배정용 지분을 따로 설정해두고 있다. 엔써즈의 LTI는 특히 일반적인 스톡옵션과 달리 현재 주당가치가 높더라도 이와 관계없이 액면가로 취득기회를 줘, 창업자와 동등한 권리를 갖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70명의 직원 중 현재 20명이 이 제도를 통해 회사의 주주가 되기도 했다. 이준표 이사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성장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려는 의도”라며 “지분확보를 통해 회사 의사결정 구조에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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