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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위치따라 매출액 희비
입력2001-05-11 00:00:00
수정
2001.05.11 00:00:00
국내항공사 위치한 동편 짭짤한 수익'동고서저(東高西低)'. 개항 40여일째를 맞은 인천공항내 면세점들의 매출이 위치에 따라 확연히 달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출국 층 동편에 자리를 잡은 롯데와 애경 면세점은 몰려드는 고객들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반면, 서편의 한국관광공사와 다국적 유통업체인 'DFS서울'은 손님들이 적어 임대료를 걱정할 지경이다.
이는 여객터미널 동편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이 위치해 승객들로 북적거리지만 서편에는 외국 항공사들만 몰려있어 상대적으로 승객들이 적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면세점은 개항 후 한달 동안 14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김포때와 비슷한 매출이지만 인천공항이 개항 초기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낮은 액수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한윤호 롯데면세점 영업계장은 "면세점의 위치가 승객들의 출국 동선과 맞아 떨어져 생각했던 것보다 매출이 호조"라면서 "공항이 확실히 자리를 잡는 올 여름 휴가시즌과 내년 월드컵 등을 내다볼 때 전망이 매우 좋다"고 흡족해 했다.
면세점 운영에 처음으로 뛰어 든 애경(AK면세점)도 지난달 8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병욱 애경 영업팀장은 "4월이 항공 비수기이고 엔화가 강세를 띠면서 일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다소 줄어든 것을 생각할 때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며 "면세점 운영이 처음인 만큼 홍보와 마케팅 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포공항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던 한국관광공사는 요즘 울상이다. 수의계약으로 입점한 탓에 서편에 자리를 잡아 지난달 매출이 김포공항때의 70~80% 정도인 100억원에 그쳤다.
오경환 한국관광공사 영업단장은 "수익은 모두 국내 관광사업에 재투자되는데 생각보다 저조해 큰일"이라며 "공사라는 특성을 감안, 공항측이 영업이익료 등을 민간 면세점 업체들과 차별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한 다국적 유통업체인 DFS측도 마찬가지. 한달간 영업실적이 롯데와 애경에 비해 크게 뒤떨어진 60억원 정도에 그쳤다. DFS측은 서편이라는 약점을 고려하더라도 매상이 예상치를 상당히 밑돌고 있어 앞으로 1~2년간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DFS측은 관광공사가 사용료 인하 등 특별한 대우를 받으면 불공정행위로 WTO에 제소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정부측에 보내기도 했다.
현재 인천공항에 입점한 4개 업체들은 총 2,400여평의 매장을 사용하고 있다. 김포에 비하면 평수는 상당히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업체 수 또한 2곳에서 4곳으로 늘어 '파이'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임대료는 김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목이 좋은 동편의 경우 연간 300억원, 서편은 200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지불한다.
게다가 김포공항에서는 없었던 판매 품목당 15~35%에 달하는 영업이익료까지 내야 한다. 따라서 여간해서 돈벌기 힘들 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재현 인천공항공사 상업서비스팀장은 "김포때보다 항공편수가 크게 늘어 이에 따른 여객수를 감안하면 결코 높은 임대료가 아니다"면서 "매출액 '동고서저' 현상도 입찰당시 이러한 점을 모두 감안해 임대료를 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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