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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광진구의 중곡제일시장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첨단 정보기술(IT) 활용을 통한 재래시장 활성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1970년 생겨난 중곡시장은 지난 2005년 재래시장 최초로 자체 쿠폰을 발행하고 SK텔레콤의 경영지원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재래시장 혁신의 선두주자로 이름난 곳이다.
이날 박 당선인은 중곡시장의 식당ㆍ참기름집ㆍ정육점 등을 방문해 중곡시장 상인들이 이용하고 있는 '마이샵(MyShop)' 등의 서비스를 지켜보고 "IT를 활용한 시장활성화 역시 창조경제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마이샵은 상인들이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매출 등을 관리하고 상권분석 정보, 쿠폰 발행 기능까지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PC용 경영지원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중곡시장과 전통시장 활성화 협약을 맺고 마이샵 뿐만 아니라 경영ㆍ마케팅 컨설팅, 시장 내 143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해왔다.
박태신 중곡시장 상인회 이사장은 "시장 스스로 자구 노력을 해 왔는데 SK텔레콤이 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의 말대로 중곡시장은 2000년대 초반 리모델링과 2005년 자체 쿠폰 발행 등 꾸준히 변신을 거듭하며 상권을 지킨 몇 안 되는 재래시장 중 하나다. 중곡시장 상인들은 SK텔레콤의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에서도 상품을 판매하는 등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중곡시장의 자체 참기름 브랜드인 '아리청정'은 11번가에 입점한 후 한 달에 320여 세트를 판매했다. 시장에서만 판매했을 때 월 5세트도 채 팔리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성과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소위 '시장표 브랜드'가 전국적인 유통망을 확보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이날 마이샵 시연에 이어 30분 간 상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중곡시장 상인들은 근처 1.5km 이내에 들어선 백화점, 마트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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