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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대란 3일째] 재발없어 안도속 곳곳 후유증

인터넷 대란 3일째를 맞은 27일, 업무를 재개한 각 기업ㆍ기관 등에서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정보통신부가 대응 미숙으로 오히려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책임소재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는 등 여기저기서 후유증에 시달리는 모습이었다. ◇정통부, 웬 대국민 행동요령?= 26일 오전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대국민 행동요령`이 입방아에 오르며 대응 미숙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문제의 `슬래머웜`이 기업용 서버 소프트웨어인 `SQL`만을 공격하는 바이러스인데도 정통부가 마치 개인 사용자들이 모두 보안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처럼 혼란을 부추겼다는 것. 이 때문에 정통부는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 정통부 홈페이지(www.mic.go.kr)는 이날 접속자 폭주로 서비스 접속불능 상태에 빠졌다. 정통부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 접속이 장애를 일으키자 9시45분부터 35분간 홈페이지 서버 리부팅을 실시, 이 시간동안 네티즌들의 접속이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또 보안업체에도 아침부터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하려는 개인 이용자의 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KT전화국에 SQL 있나 없나= 인터넷 대란의 발단이 됐던 KT 혜화전화국내 도메인네임 시스템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SQL서버가 존재하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벌어졌다. KT는 26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DNS 서버의 운영체제인 유닉스이며, 컴팩서버 10대, IBM 2대로 구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MS의 SQL 서버 제품은 전혀 쓰고 있지 않다는 해명이었다. 그러나 네트워크 업계 일각에서 “KT가 지난해 10월 유닉스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다가 실무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MS-SQL로 교체한 것은 관련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더구나 MS는 KT의 주요 주주로 각종 사업에서 긴밀한 제휴관계에 있다는 점이 의혹을 증폭시켰다. 이에 대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권찬 부장은 “KT에 SQL 제품을 공급한 사실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문제의 SQL서버를 판매한 한국MS는 또 이미 수개월 전 보안결함에 대한 경고와 패치 권고를 했다며 책임소재가 자사로 돌아올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다. 한국MS는 26일 오전 열린 정부 및 유관기관 대책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사태초기에 적절치 못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날 오전부터 AS직원과 협력사 담당자들을 고객사로 급파해 보안패치 설치여부를 점검했다. ◇보안업체 `물만났다`=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국내 백신전문 업체들. 특히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는 정부나 관계기관보다 한발 빠른 대응능력을 보여주며 사태 진정에 큰 역할을 했다. 안연구소는 정통부가 사태의 원인을 해킹, 스피타웜 등으로 꼽는 등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오후 9시경 MS-SQL 서버를 공격하는 신종웜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우리 역시 비슷한 시간대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이 신종웜을 `슬래머 웜`으로 명명해 공식 명칭화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또 웜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내놓는 데도 재빠르게 움직여 박수를 받았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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