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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거리"한국차 씽씽"

오일달러 힘입어 국내업체 수출 늘어나<br>현대 올 판매 작년보다 61% 증가 예상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 브랜드’를 단 자동차가 지나가면 반갑고 고맙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길가에서 자주 마주쳐서인지 오히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3년째 K상사의 주재원 생활을 해온 김모씨. 5일 두바이 현지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과거에는 일본차들이 온통 시내를 휩쓸었지만 최근 1~2년 사이 현대를 비롯한 국산차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자부심이 절로 생겨난다”며 웃었다. 그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나들면서 ‘오일달러’가 대거 유입되자 중동 지역 국가들의 자동차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국산차 업체들이 이를 노리고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가 고유가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수출시장에서 중동은 이처럼 ‘오일달러로 포장된 매력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아프리카 일부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의 올해 자동차 판매실적을 지난 2003년보다 무려 두 배나 늘어난 2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13만대)보다는 61%가 늘어난 수치다. 오상규 현대차 아중동지역본부 승용차본부장은 “두바이를 비롯해 중동 지역에서 판매가 골고루 늘어나고 있다”면서 “아직 열리지 않은 이란ㆍ이라크 시장을 개척할 경우 미주ㆍ유럽에 걸맞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와 유럽 등의 시장은 정체됐지만 고유가로 오일달러 유입이 늘고 있는 중동은 성장잠재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이처럼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는 중동 지역을 잡기 위해 지난 11월 말 UAE에 신형 그랜저(TGㆍ수출명 아제라)를 내놓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그랜저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동에서는 주로 아토스와 클릭(수출명 겟츠), 베르나(〃엑센트), 아반떼XD(〃엘란트라) 등 중소형차가 많이 팔렸지만 올 하반기 쏘나타 출시를 기점으로 시장을 대형차로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76년 바레인에 포니를 수출하면서 중동에 첫 발을 내디딘 현대차는 이같이 시장을 공략, 오는 2008년께 자동차 판매실적이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뿐 아니다. GM대우는 ‘시보레’ 브랜드로 수출하는 자동차의 중동 지역 판매실적이 10월까지 총 6만4,396대로 전년 동기(4만5,599대)보다 41.2%나 늘었다. 르노삼성도 최근 내년부터 SM3를 닛산 브랜드로 해외에 수출하기로 하면서 ‘중동’을 아프리카 등과 함께 새로운 전략시장에 포함했다. 현지에서 만난 현대차 딜러점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동 시장에서는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메이커가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한국차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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