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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포커스] 한솔CSN “요즘만 같아라“
입력2003-01-21 00:00:00
수정
2003.01.21 00:00:00
우현석 기자
한솔CSN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다.인터넷쇼핑몰과 기업물류라는 두 개의 노를 저어 불황의 격랑을 헤쳐나가고 있는 이 회사의 움직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연말.
인터넷쇼핑몰 업계 주변에서는 한솔CSN이 그 동안 칩거를 털어버리고 모종의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돌았다.
이 같은 움직임의 첫번째 신호탄이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이 회사는“한국디지털위성방송주식회사(KDB)의 데이터방송 쇼핑부문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함께 선정된 LG홈쇼핑과 현대홈쇼핑 등 경쟁 업체들이 사업자 선정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데 비해 이 회사는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후발 홈쇼핑업체 선정 당시 고배를 들었던 한이 풀린 듯 했다.
한 달이 지난 1월 3일 이 회사는 LG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이 진입 조건을 저울질 하고 있을 때 KDB와 쌍방향 방송서비스 공급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두번째 신호탄은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1월 12일 솟아올랐다. 이 회사는 “인터넷쇼핑몰 홈페이지에 전문몰을 링크, 상품을 판매하는 특허 출원이 정식 등록됨에 따라 지적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동종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사이트에 올려놓기만 하면 수수료를 챙길 수 있는 링크 판매를 최악의 경우 중단해야 할지도 모르는 사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한솔CSN은 이 같은 발표가 있은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다시 굵직한 공시를 추가했다. 세 번째 발표는“2002년 실적이 2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 약 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 한솔CSN은 “인터넷쇼핑몰의 수익성 개선과 물류사업 영업 확대 등에 따라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히면서 공격 경영 방침이 괜한 소리가 아님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한솔CSN이 취하고 있는 공격 행보의 당위성에는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분위기.
한솔그룹을 구성하고 있는 계열사들을 둘러보면 크게 돈을 벌어들이는 업체가 드물어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질 때가 됐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이 같은 베팅의 결과에 대해서는 예상이 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온라인 유통의 성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판에 시의적절한 결정”이라고 후한 점수를 주는 반면 비관론자들은 “디지털 위성방송의 인프라가 아직 취약한 마당에 성급한 판단을 내렸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지금은 한솔CSN의 미래를 예단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며 “다만 한솔의 공격경영 관전 포인트는 현재 공석인 CEO자리에 누가 취임해, 어떤 경영을 펼쳐나가느냐에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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