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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공식적인 첫 업무복귀는 이라크 건설현장이었다.
이 회장은 지난 7일부터 9일(현지 시간)까지 한화건설이 시공 중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현장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을 둘러봤다고 한화그룹측이 9일 밝혔다.
1,830만㎡의 부지에 10만 가구 규모의 분당급 신도시를 짓는 비스마야 사업은 총 공사비 80억 달러가 투입되는 대형공사로 현재 한화건설 직원 340명, 협력사 사원 304명, 외국인 근로자 6,800여명 등 약 7,400여명의 인력이 작업하고 있다. 현재 10층 규모의 아파트가 속속 올라가고 있으며, 내년 6월에 1,400여 가구가 첫 입주를 시작한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점심 예고 없이 비스마야 건설 현장의 직원 식당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한 뒤 이날 저녁에는 한화건설, 협력업체 임직원, 외국인 노동자 대표를 초대해 한국에서 직접 공수한 광어회를 제공해 환호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이자리에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대한민국 건설사의 '위대한 도전'을 이어가는 한화건설과 협력사 임직원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며 내전 위험에도 공사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김 회장의 이라크 방문은 이라크 전후 복구 사업 추가수주 협의를 위해 누리 알 말리키 전 이라크 총리를 만난 2012년 7월에 이어 2년 5개월 만이다.
그는 또 삼성테크윈 등 삼성계열사와 최근 이뤄진 빅딜과 관련, "최근 그룹이 획기적인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커다란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방산과 석유화학 등 주력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새 가족과 함께 세계 일류 기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화건설도 더 큰 역사를 이뤄가자"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8일 낮에는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의 방문을 받고 추가 수주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알 아라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이라크 내전 사태 이후에도 철수하지 않고 공사를 지속해온 한화건설측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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