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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예술화가 정창모씨 누이와 상봉

인민예술화가 정창모씨 누이와 상봉"정말 오빠야" "살긴 자사니" 북에서 온 정창모(鄭昶謨·68)씨와 50년 만에 만난 정춘희(60·여·경기군포)씨는 한동안 말을 잊은 채 한참 동안 부등켜 안고 울부짖기만 했다. 춘희씨가 울음을 멈추고 鄭씨를 쳐다보며 먼저 말을 꺼냈다. 『정말 창모 오빠야.』 춘희씨의 두손을 꼬옥 잡고 있던 鄭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살긴 잘 사니』라며 되물었다. 춘희씨는 다시 鄭씨의 목을 껴안으며 다시 울부짖었다. 다시 냉정을 찾은 듯 춘희씨는 『건강은 어떠냐』며 『오빠작품이 국내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鄭씨는 『영광이다』고 짧게 대답했다. 춘희씨는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며 『오빠가 어릴 때 그려준 그림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오빠 작품을 몇개 사서 옛날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한 인민예술가인 鄭씨는 동양화 특유의 몰골기법을 현대감각에 맞게 발전시킨 조선화의 대가다. 특히 김일성과 김정숙 우상화 그림을 그렸으며 작품 100여점이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지난 66년 제9차 국가미술전람회에 「북만의 봄」을 출품, 미술계의 인정을 받았으며 68년 최계근과 공동제작한 「4·19의 용사들」 등 걸작을 많이 남겼다. 이 무렵 고향과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는 풍경화도 많이 남겼는데 「분계선의 옛 집터」「장벽을 넘는 철새들」이 대표적이다. 77년에 공훈예술가, 89년에 인민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그는 80년 이후 조선미술가동맹 중앙위원, 국가작품심의위원 등을 지내고 있다. 이번에 춘희(61)씨와 남희(53)씨 등 두 여동생을 만나게 됐지만 가장 보고 싶어 했던 부모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오철수기자CSOH@SED.CO.KR 입력시간 2000/08/15 18:5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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