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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비 '연장전 사나이'

美닛산오픈 최종, 통산 3승 모두 연장전서 따내로버트 앨런비가 닛산오픈(총상금 340만달러)에서 2001 시즌 첫승이자 미국PGA투어 통산 3승을 모두 연장전 승리로 따냈다. 2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ㆍ6,987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 호주출신으로 지난 93년 미국PGA투어에 데뷔한 앨런비는 이날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이자와 도시(일본), 브랜들 챔블리, 제프 슬러먼, 봅 트웨이, 데니스 폴슨 등 5명과 동률을 이룬 뒤 벌인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 61만2,000달러. 이로써 앨런비는 지난해 쉘휴스턴 오픈과 어드빌웨스턴 오픈을 포함해 이번 대회까지 3승을 모두 연장전 승부끝에 낚아 '연장불패의 사나이'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이와함께 앨런비는 닛산오픈 75년 사상 최초의 호주출신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으며 첫날 2오버파 73타를 치고도 정상에 오름으로써 올해 PGA투어에서 1라운드 성적이 가장 나빴던 우승자로 기록되게 됐다. 또 6명이 연장전을 벌인 것은 지난 94년 바이런넬슨클래식 이후 두번째이나 당시는 비로 36홀밖에 치르지 않아 정규 경기후 연장전 6명은 PGA투어 사상 처음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전날 선두에 3타 뒤진 공동2위 그룹에 랭크됐던 앨런비는 이날 10언더파의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데이비스 러브 3세가 4타나 뒷걸음치는 바람에 17번홀에서 9언더파의 단독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18번홀에서 보기를 해 동률을 이룬 5명과 연장에 들어갔으나 첫 홀에서 1.5m의 버디를 낚아 승부를 갈랐다. 타이거 우즈(25ㆍ미국)는 이날 이븐파 71타를 치는데 그쳐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13위에 머물며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이로써 젊은 '골프황제' 우즈는 올해 8개 대회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하는 장기 슬럼프에 빠져 들었다. 최경주는 이날 버디 4개를 낚았지만 보기도 3개나 범해 1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언더파 282타로 공동33위에 그쳤다. 조건부 시드 선수 가운데 대기순위 47번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던 최경주는 그러나 이번 대회까지 결과를 합산해 다시 순위를 조정하는 만큼 대기순번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PGA투어 대회는 서부지역 대회를 마감하고 이번 주말인 다음달부터 플로리다로 옮겨 8개 대회를 잇따라 치른다.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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