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1등] 일동 '아로나민골드' Vs 유한 '삐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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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나민골드(일동제약)'와 '삐콤-씨정(유한양행)'은 오랜 동안 국내 비타민제 시장의 양대 산맥을 이뤄 왔다.

체내 생리기능을 조절하고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비타민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물ㆍ영양제를 통해 공급해줘야 하는 필수 영양소.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국민들은 비타민B군이 결핍되기 쉽고, 야채ㆍ과일 섭취가 불충분할 경우 비타민C가 부족되기 쉽다.

일동제약은 지난 63년 대량합성에 성공한 활성비타민B1(프로설티아민)과 B2(리보플라빈)를 주성분으로 한 국내 첫 활성비타민제 '아로나민정'을, 이어 70년 비타민CㆍE등을 보강한 '아로나민골드'를 출시했다. 아로나민골드는 91년 생산액 300억원을 돌파, 드링크를 제외한 완제의약품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아로나민골드는 활성비타민제로 장에서 쉽게 파괴되지 않고, 근육ㆍ신경조직에 흡수가 잘 되며 생체이용률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주성분인 푸르설티아민이 수은ㆍ납 등 중금속을 사람의 체모를 통해 체외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주목을 받았다.

일동제약은 '체력은 국력' '의지의 한국인' 시리즈 광고를 통해 아로나민 골드를 국민영양제로 부각시키는데 노력해 왔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아로나민EXㆍ아로나지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탤런트 최수종ㆍ하희라 부부를 모델로 CF를 제작, 젊은 여성층으로 소비자층을 확대시켜 가고 있다.

반면 유한양행의 삐콤씨는 피로ㆍ영양불량ㆍ병중ㆍ수유기 등의 비타민 보급 및 신경통ㆍ관절통 등의 질병 완화에 뛰어난 효능ㆍ효과를 발휘하는 비타민 BㆍC 복합제. 회사측은 삐콤씨에 비타민C가 600mg(아로나민 골드는 70mg 함유) 고단위로 함유돼 있고, 수용성 비타민으로 구성돼 부작용 없다고 강조한다.

유한양행은 삐콤씨를 복용하는 가족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광고를 통해 종합영양제로서의 효능ㆍ효과를 활기찬 가족이라는 이미지와 연결시키고 있다.

수험생ㆍ직장인의 스트레스와 피로회복뿐 아니라 여성들의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는 '가족 필수영양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

유한양행은 또 삐콤씨에 철분ㆍ토코페롤을 강화한 삐콤씨에프 등 브랜드 확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합리적 가격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면에선 38년의 역사를 가진 아로나민골드가 지난해 매출 227억원을 기록, 120억원을 기록한 삐콤씨 보다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유한양행은 매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아로나민골드를 따라잡기 위해 광고마케팅을 강화하는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삐콤씨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신장한 150억원으로 잡았다.

임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