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3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Mobile Originated service, MO)' 등 신규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목표인 7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박태형(사진) 인포뱅크 사장은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MO는 다수 이용자들이 각자 서로 다른 메시지를 기업에 보내는 서비스로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이벤트에 활용될 수 있다"며 "실제 이 사업에서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나는 가수다' 등 히트 콘텐츠가 크게 늘어 월 500만건 처리에 상반기 매출은 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포뱅크는 지난 1995년 설립돼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온 업체다. 1998년 국내 최초로 기업용 단문 메시지 서비스(SMS)를 선보인 이래 개인용ㆍ기업용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와 최근의 MO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런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약 5,500개 고객사에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인포뱅크는 휴대폰에서 컴퓨터나 서버로 메시지를 보내는 MO의 원천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다수의 일반 사용자가 기업에 메시지를 보내는 MO의 경우 2007년만 해도 월 30만건 처리에 불과했다"며 "하지만 최근 관련 콘텐츠가 늘고 특허를 보유한 인포뱅크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MO를 제공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이 사업에서 7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MO는 최근 들어 부각되기 시작한 서비스인 만큼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 SMSㆍMMS 시장과 달리 다양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그는 "MO는 기존의 기업용 메시지 서비스와 달리 메시지를 보내는 개인들에게 이용료를 받을 수 있어 시장의 잠재력이 훨씬 크다"며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대국민 문자투표로 MO가 이용됐던 올 4월에 최대 1,000만건까지 처리했을 정도로 폭발력이 있는 만큼 개발ㆍ영업인력을 확충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포뱅크는 최근 차량에 무선통신을 결합한 텔레메틱스 산업에도 진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6월 지식경제부가 공모한 'WBS(World Best Software) 프로젝트'에서 130억원 규모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주관 사업자로 선정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오는 2013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이번 사업으로 차량 내에서 인터넷으로 내비게이션과 연동되고 영화ㆍ게임 등을 즐기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의 국제 표준을 확보하게 됐다"며 "사업 참여사인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ㆍ기아차에 공급되며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도 접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포뱅크는 지난달 25일에는 현대모비스와 26억원 규모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계약을 체결해 현대자동차에 탑재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추가로 개발하게 됐다. 한편 최근 2년간의 영업이익 적자와 관련해 박 대표는 "기업용 메시지 시장에 대형 통신사들이 진출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됐고 신사업 진출을 위해 올해까지 100여명의 대규모 채용이 있었다"며 "수년간 350억~400억원에서 정체됐던 매출액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한 만큼 올 하반기에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MO에 집중해 영업이익도 흑자로 반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