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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미국發 검은 금요일'

美 기술주이어 구경제 블루칩마저 붕괴 우려국내도 태풍영향권 "해외변수가 등락좌우할듯" >>관련기사 다우 1만포인트, 나스닥 1,800포인트가 무너지며 미증시가 패닉상태에 빠지자 31일 한국증시는 물론 아시아ㆍ오세아니아증시가 급락하는 등 세계증시가 동반폭락했다. 세계증시가 '미국발 검은 금요일'을 맞은 것이다. ◇ 심리적 저지선 무너진 미증시 뉴욕 증시가 30일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면서 패닉 현상을 보인 것은 ▲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 미국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소비가 흔들리며 ▲ 주요 기업들이 3ㆍ4분기 실적을 경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이번주 내내 하락세를 지속, 다우지수는 개장 4일 동안 4.8%, 나스닥지수는 6.5% 하락했다. 2ㆍ4분기 GDP 발표를 전후해 다우지수는 하루에 100포인트 이상 폭락세를 보여 기술주 폭락에 이어 이제부터는 뉴욕증시의 본류인 구경제 블루칩마저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월가에서는 지금까지 미국 경제를 지나치게 낙관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며칠 동안 투매현상을 보였다. ◇ 소비위축 우려 미국 경제의 투자위축이 나스닥 붕괴를 초래했지만 미국인들의 왕성한 소비가 유지됐기 때문에 소비재 중심의 다우지수는 3년째 1만~1만1,000포인트 사이에 10%의 진폭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동안 강세를 유지했던 소비가 최근 흔들리는 징조가 곳곳에 나타나면서 다우지수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민간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가 두달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상무부가 공식집계한 개인소비지출이 7월 0.1% 상승, 지난해 10월 이래 가장 낮은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는 미국 GDP의 3분의2를 차지하기 때문에 소비위축 조짐은 하반기 경제회복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하고 나스닥에 이어 다우지수의 하락을 예고한다. ◇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 경고 월가의 투자가들은 요즘 기업이 투자설명회를 하겠다는 연락을 받으면 겁부터 먹는다. 경영인들의 입에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말을 거의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말 존 체임버스 시스코 시스템스 회장이 립서비스를 했을 뿐 3ㆍ4분기가 중반을 넘어섰는데 기업들은 여전히 실적 경고를 쏟아낸다. 3ㆍ4분기에는 미국기업의 영업수익이 좋아질 것이라던 종전의 기대는 무너지고 2ㆍ4분기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10% 이상의 실적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뉴욕증시의 불안감은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 태풍영향권에 든 국내증시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증시 불안의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증시 급락에도 불구, 낙폭이 심하지 않았던 국내증시도 미국발 검은 금요일에서 예외가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550선 아래로 떨어져 당분간 미국증시의 향배에 따라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사실 미국증시 하락과 국내증시 침체의 핵심은 미국경제 위축 및 그에 따른 세계경제 불황에 있다. 이로 인해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외에는 뾰족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어서 국내증시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김석중 교보증권 상무는 "주식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세계경제 침체가 미국과 일본의 동시 위축으로 인해 당분간 회복에 대한 돌파구가 없다는 게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가장 중요한 측면이다"면서 "미국증시가 이런 의미에서 기술적 반등 이외에는 약세국면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국 미국경제가 올들어 7차례에 걸쳐 단행한 금리인하와 세금환급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오는 10월 정도 회복징후를 보이느냐에 따라 미국 증시와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9월 중순부터 시작될 미국 기업들의 3ㆍ4분기 어닝시즌에 실적 발표와 4ㆍ4분기 실적 전망치가 어떻게 나오느냐도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종합주가지수는 520~580선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더욱 불안한 나스닥지수 때문에 바닥권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구조조정에 있다. 국내경기 위축은 미국경기 불황에 따른 것이고 증시 침체도 미국증시 불안 때문으로 해외변수는 정책당국이 손을 쓸 수 없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하이닉스반도체의 유동성 문제가 다시 핵심사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대우채 매각 문제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또 성사단계에서 미뤄진 AIG 외자유치 문제도 삐그덕거리고 있다. 정부당국은 헐값 매각 논쟁보다는 장기적으로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향이 무엇인지 생각해 과감하고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 구조조정이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을 높이고 세계경기가 회복될 경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는 증권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을 곰곰이 생각해야 할 때다. 뉴욕=김인영특파원 이정배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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