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대건설 채권단, 외환銀 맹비난

일방통행식 지원 불만 팽배-공동대응키로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 작업이 투신등 2금융권은 물론 현대건설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대형 시중은행들까지 출자전환 기준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조흥은행에 이어 한빛은행도 17일 신용채권만을 출자전환 대상으로 삼은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공문을 외환은행에 보내 '공동전선'을 펴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고,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 왔던 여타 시중은행들도 여기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2금융권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는 추세다. 특히 현대건설 채권금융기관들 중 상당수는 지금까지 현대그룹 관련 금융지원을 추진하면서 반복되고 있는 외환은행(주채권은행)의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 행태에 대한 불만을 최근 들어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 정부와의 채널을 통해 얻고 있는 현대 관련 정보를 독점한 채 다른 금융사에는 침묵과 부인으로 일관한다는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채권단은 '거수기'=현대건설에 대한 2조9,000억원에 대한 출자전환과 3,9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을 채권단 협의회 차원에서 결의하기 전날인 지난달 28일, 이날 현대건설 주요 채권은행장들은 여의도 모처에서 저녁식사도 거른 채 다음날 결정할 금융지원에 대해 사실상 사전협의를 끝냈다. 이 자리에는 물론 금감원 고위당국자가 참석, 채권단의 협조를 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시중은행장은 "이날 안건에 대해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상 혼자 나서서 거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씁쓸해 했다. 이날 참석한 은행들의 채권액만으로도 의결정족수인 75%가 넘었기 때문에 다음날 채권단 회의에서 제기된 2금융권 기관들의 반발은 '힘없는 다수채권자들의 아우성' 정도로 묻혀버렸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3일 오후 5시에 열렸던 주요 채권금융기관 임원회의에서도 반복됐다. '사전협의'라는 단서가 달려있었지만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서는 이미 금리인하등 총 5가지의 추가 지원책을 문서로 전달했다. 이날 회의에도 특히 대표자 회의가 아닌 실무차원의 논의라는 외환은행측의 설명과는 달리 금감원 당국자가 어김없이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회의시간을 하루에도 두세번씩 일방적으로 조정해 통보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사전에 정보를 얻기 위해 문의를 해도 일단 모른다고 잡아떼기가 일쑤"라고 외환은행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주채권은행에 대한 '불신' 팽배=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 결의가 있기 수일전에 외환은행에서는 이미 출자전환 준비를 위해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정작 외환은행에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실제 외환은행은 당시 내부적으로 총 3~4명 안팎의 T/F팀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고, 더욱이 비슷한 시점에 각 영업점에 현대건설에 대한 어음할인등 여신을 중단하거나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외환은행 영업점의 한 직원은 "본점으로부터 이 같은 비공식 통보를 받고 뭔가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채권은행이 현대건설은 물론 정부고위층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사실상 독점하고 채권단에 이를 전혀 사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의 한 여신담당 임원은 "주채권은행이 '양파껍질 벗기듯' 반복적으로 금융지원을 추진하면서 이런 식으로 일을 진행한다면 국민의 세금인 공적자금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은행들에 대해서는 정부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를 수정하던지, 아니면 현대관련 지원분에 대해서는 예외로 인정해 주는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진우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