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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창이된 수능신뢰도

“강남 학원가에선 공공연히 떠도는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이제 알려진 것 뿐이겠죠” 12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중에 수험생이라면 이름난 들어도 알 수 있는 인터넷 입시사이트 논술강사가 포함돼 있다는 보도에 대한 서울 강남의 모학원 유명강사의 반응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면 이렇다. 우선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것은 강남 유명 강사들 사이에는 수백명의 정보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어 이번 수능에 어느 대학 어떤 교수가 누가 출제위원으로 참가하는지 파악하고, `그의 석ㆍ박사 논문 주제가 무엇인지`, `그가 평소 수업중 강조하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낸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족집게 문제`이고 고액 과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에 터진 모 인터넷 입시사이트 논술강사의 수능 출제위원 선정과 인터넷에 떠돌던 수능 예상지문 출제 논란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 대목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수능 출제를 맡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이를 지휘 감독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안이한 태도다. 수능 출제위원을 파악한다는 등의 내용은 그냥 시중에 떠도는 소문이라고 치더라도 수십만 수험생의 진로를 좌우할 수능문제 출제위원을 어떻게 선정하길래 강남 학원가에서 유명한 논술강사가 출제자로 뽑혔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문제가 된 출제위원는 서울의 모 대학 `전임교수`로 돼 있어 출제위원 자격에는 일단 문제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문제가 된 출제위원도 “인터넷 입시사이트에서 특강을 한적은 있지만 자신은 학원강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일로 수능의 신뢰도 하락은 물론 공정성 시비로 인한 논란 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사교육비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수능을 없애던지 자격고사화 해야 합니다. 학원에서 가르칠 수 없는 수행평가나 자율적 학업능력만을 대입 잣대로 삼아야 합니다” 지난 11일 교육부에서 열린 사교육의 실태와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한 여고생이 교육부 간부를 질타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다시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석영기자(사회부)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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