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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삶 그리고] 서정진 셀트리온 사장

"바이오산업 분야 삼성전자 되겠다"<br>싱가포르 제치고 美서 투자유치 인천공장 설립<br>"세계1위 생물의약품 게약생산업체로 도약할 것"


“바이오산업 분야의 삼성전자가 될 겁니다.” 세계 생물의약품 시장을 리드해온 미국 제넨텍의 자회사 백스젠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대규모 생물의약품 공장을 준공한 셀트리온의 서정진(48) 사장은 오는 2010년대 초반 경상이익 1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내년에 4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셀트리온의 ‘요술 방망이’는 백스젠으로부터 이전받은 기술과 5만ℓ급 생물의약품 생산설비(대지 2만8,000평). 유전자재조합 동물세포를 배양해 주사제 원액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셀트리온은 이 공장에서 오는 2007년부터 10년간 류머티즘 관절염치료 주사제 원액 20억 달러(한화 약 2조원)어치를 생산, 다국적 제약회사 BMS에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평균 2,000억원의 매출과 40% 이상의 경상이익률을 달성하게 된다. 내년부터 12만ℓ의 생산설비를 증설, 2009년부터 양산ㆍ공급하는 또 다른 계약이 내년 상반기에 성사되면 연간 매출이 7,0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계약생산 설비능력도 17만ℓ로 늘어나 베링거인겔하임(14만여ℓ), 론자(8만ℓ)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생물의약품 계약생산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서 사장은 남다른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성공신화를 일궈냈다. 건국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서 사장은 한국생산성본부 컨설턴트 시절 대우자동차 김태구 회장의 눈에 띄어 33세의 나이에 상무대우 상임경영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학 동기들이 대리로 일하던 시절이다. 8년간 대우자동차의 경영혁신 업무를 담당하던 서 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기획담당 직원 40여명과 넥솔ㆍ넥솔바이오텍 등의 회사를 차렸다.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내다 본 그는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선진국 생명공학 전문가들을 훑고 다니던 중 백스젠이 에이즈백신 해외 생산공장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동물세포 대량 배양시설은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오스트리아 등 5개국만 보유하고 있다. 백스젠이 저렴한 비용으로 에이즈백신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지으려 한다는 점을 간파한 서 사장은 한국이 동물세포 대량 배양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는 바이오 기술인력이 풍부하고, 국제공항과 가까운 인천 경제자유구역에 저렴한 비용으로 생물의약품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내세워 백스젠을 집요하게 설득했다. 외자유치에 적극적인 인천시를 설득해 땅값 50% 할인, 분양대금 10년 분할상환 조건을 따내고, 담배 외에 신사업을 찾던 KT&G(옛 담배인삼공사) 등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1년 반에 걸친 이 같은 노력으로 부총리까지 투자유치에 나선 싱가포르를 따돌렸다. 마침내 2002년 한ㆍ미 합작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이 탄생됐다. 서 사장은 “셀트리온의 프로젝트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으면 회사는 물론 우리나라가 바이오 신약의 글로벌 생산기지, 더 나아가 신약 개발 및 글로벌 마케팅을 수행하는 바이오산업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내년 말 코스닥, 2008년 미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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